장원준, "가운데 던져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OSEN 기자
발행 2008.08.27 22: 36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오늘은 운이 좋았다” 롯데의 5년차 ‘젊은 좌완’ 장원준(23)이 데뷔 첫 10승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원준은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대망의 시즌 10승(8패)째를 따냈다. 지난 2004년 데뷔 이후 5년만이자 올 시즌 20번째 경기에서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고 들어온 유망주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터뜨렸다. 장원준은 “오늘 이기면 데뷔 첫 10승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위기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야수정면으로 타구가 날아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투구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10승을 따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5회 2사 1·2루에서 이범호를 삼진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슬라이더였는데 운 좋게 몸쪽으로 들어갔다”며 웃었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기복이 심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유인구를 던지다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 볼넷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운데로 던져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10승 비결을 설명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전 목표는 13승이었다. 지금은 13승보다도 방어율은 조금 더 낮추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장원준은 향후 국가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야 당연히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 나는 야구월드컵에나 가야하지 않겠나”고 농담을 던졌다. 가을잔치에 대해서는 “나가면 정말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오늘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잘해줬다. 투수들이 잘해줬는데 릴리프로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중심타자들의 적시타가 많이 나왔다. 특히 최향남이 좋은 피칭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투타에서 전부 떨어졌다”고 짤막하게 경기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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