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네덜란드서 독일로 선회한 까닭은?
OSEN 기자
발행 2008.08.28 07: 44

경험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초롱이' 이영표(31)가 지난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전격 이적했다. 이영표를 둘러싼 제반 사항들을 고려하면 그의 이적은 예정돼 있던 일이었다. 지난해 토튼햄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이영표를 전력외 선수로 분류했고 시즌 내내 이영표의 대체자를 영입하는 데 주력했다. 지우베르투, 크리스 건터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라모스 감독은 이영표의 경쟁자인 개러스 베일과는 재계약을 진행하는 등 힘을 실어준 반면 이영표에게는 배번도 부여하지 않으며 사실상 구단 전력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영표의 행선지가 독일이라는 점이다. 토튼햄에서 93경기를 뛴 이영표의 행선지는 애초 네덜란드가 유력했다. 지난해부터 이영표와 연결된 친정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은 그의 가장 유력한 보금자리였다. 아인트호벤은 에우렐리우 고메스 골키퍼를 토튼햄으로 보내고 이영표의 복귀를 추진했다. 그러나 고메스의 이적이 성사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영표의 아인트호벤 복귀는 몸값 차이로 결렬됐다. 여기에 AZ 알크마르에서도 이영표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이영표는 네덜란드 에레데비지에 복귀가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를 선택했다. 분데스리가는 거칠면서도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영표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인 셈이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소속팀 도르트문트의 사정을 살펴보면 그의 선택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공격진과 달리 수비진이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느새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를 거치며 경험을 쌓은 이영표의 가세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 축구인은 "이영표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 이영표에게 남은 과제는 거친 독일 축구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다.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다시 한 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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