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공백이 무색한 소지섭, '목마름이 보였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8 07: 47

배우 소지섭(31)이 영화 ‘영화는 영화다’(장훈 감독)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미사폐인을 만들어냈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4년 동안 대중의 곁을 떠나있었던 소지섭은 4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 동안 소지섭의 눈빛은 더 농익었고 연기는 캐릭터와 한 몸이 돼 있을 정도로 놀랍게 성장했다. 소지섭은 ‘영화는 영화다’에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수타로 출연한다. 사람 목숨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무르는 살벌한 인물이면서도 남몰래 극장을 찾으며 배우의 꿈을 간직하고 사는 순수한 면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 내내 블랙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소지섭은 말보다는 눈빛으로 많은 부분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조직폭력배로 살아가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는 더 없이 차갑고 무표정한 눈빛으로 살벌한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수타(소지섭)는 배우가 되고 싶어하고 진짜 액션 배우가 될 기회를 맞게 된다. 우연히 룸살롱에서 마주친 톱스타 수타(강지환)의 제의로 영화에 출연한다. ‘진짜 싸움을 하면 출연하겠다’는 조건으로. 조직폭력배 일을 하면서 촬영까지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는 꿈을 쫓는다. 여기서 소지섭은 상대역으로 출연한 강지환과 팽팽한 기 싸움을 시작한다. 극중 촬영 현장이 낯선 강패를 향한 톱스타 수타의 비아냥거림이나 ‘깡패는 깡패일 뿐이다’라고 무시하는 태도에 질투와 분노의 이글거림을 드러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타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 절제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게 살벌하게 조폭 일을 수행해야 하기도 하고 극중 리얼 액션을 찍어야 하는 액션 배우로도 열정적인 수타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깡패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늘 자각하고 있다. ‘늘 하던 일이니까’라며 조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채화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현실에 끝 모를 우울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소지섭의 무기는 바로 우수에 찬 눈빛. ‘미사’에서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해외입양아의 슬픔을 표현했다면 ‘영화는 영화다’에서는 감정선이 더 농후해졌다. 분노를 폭발시키기 보다는 절제하고, 그 절제하는 순간에도 감정이 팽창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혼자 남겨진 시간 삶의 회의와 슬픔은 더 깊어지고 우울한 눈빛으로 담아냈다. “진짜로 맞고 진짜로 때렸다”며 액션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던 소지섭. 그의 말처럼 그의 연기와 눈빛은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4년 동안 연기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해소하듯 모두 토해낸 소지섭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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