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써니' 김선우(31. 두산 베어스)가 국내 복귀 후 가장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선우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투수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승(5패, 27일 현재)째를 기록하는 동시에 시즌 방어율을 5.12까지 끌어내렸다. 투구수는 96개. 사실 김선우의 투구 패턴은 전반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커브와 컷 패스트볼, 스플리터 등을 구사하기도 했으나 직구 구사 빈도가 여전히 많았다. 최고 구속 또한 151km로 전반기에서 보여 준 투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달라진 것은 김선우의 볼끝이었다. 전반기서 투구 시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차 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불안함을 노출했던 김선우는 27일 경기서 안정된 중심 이동을 선보이며 공에 제대로 힘을 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체를 앞으로 끌어당겨 힘으로 밀어던지는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 여기에 손목의 회전 각도 또한 높아지면서 김선우의 직구는 솟아오르는 듯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후지카와 규지(28. 한신)나 조너선 파펠본(28. 보스턴) 등은 릴리스 포인트서 손목의 회전 각도가 높다. 이는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서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상대 타자들을 난감하게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27일 김선우의 직구 또한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김선우는 경기 후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 준 덕분에 편하게 투구했다"라고 이야기한 뒤 "1달 간의 올림픽 휴식기 동안 윤석환 투수코치와 투구 밸런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이후 실전 첫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분이 좋다. 윤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뒤이어 그는 "후반기 좋은 활약으로 팀이 한국 시리즈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남은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김선우는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도 전반기보다 후반기서 탁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김선우는 변화구를 앞세운 기교파가 아닌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정통파로 야구 인생을 펼쳐왔던 투수다. 투구 패턴의 '변화' 대신 강점을 살리는 '중심 이동'을 통해 제 구위를 찾기 시작한 김선우가 남은 시즌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