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휴식기에 단내 나는 훈련으로 전력을 추스른 LG 트윈스가 ‘고춧가루 부대’로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다. 상위권 팀들에게는 ‘저승사자’가 다름없다. 특히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 삼성, KIA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6위 KIA 타이거즈가 첫 제물이 됐다. 전반기를 5위 삼성에는 2게임차, 4위 롯데에는 2.5게임차로 4위 사정권에 있던 KIA는 후반기 첫 2경기서 LG에게 당했다. 지난 26일 후반기 개막전서는 4-2로 패한데 이어 27일 경기서도 3-0으로 완패했다. 불의의 2연패로 5위 삼성과의 승차가 4게임으로 벌어졌다. 경쟁팀들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달아난 반면 KIA는 발목이 잡혔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은 올 시즌 최하위로 부진하지만 후반기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할 태세이다. 김 감독은 “휴식기 동안 훈련에만 전념했다. 선수들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경기에서 결정적인 타격으로 팀승리를 이끈 포수 조인성도 “전반기에서는 게임을 많이 못나가 타격감이 떨어져 힘들었다. 휴식기서 훈련을 착실하게 쌓아 타격감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며 후반기서 전반기 부진을 만회할 각오이다. 조인성은 26일 경기서는 쐐기 투런 홈런을 날렸고 27일에서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전반기서 흐트러졌던 선발 로테이션도 안정적이다.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나선 우완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전반기 막판 4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전반기서 부진했던 우완 심수창도 다음날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여기에 전반기 초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베테랑 우완 최원호가 복귀, 28일 선발 등판하고 LG의 유일한 국가대표인 좌완 봉중근도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불안하던 불펜진용도 중간 이재영, 마무리 정재복으로 라인을 구축했다. 정재복은 이틀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최하위로 올 시즌 고전하고 있는 LG 트윈스이지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각오이다. 때문에 상위권팀들에게는 ‘LG표 고춧가루’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다. 상위권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오른 LG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27일 KIA전서 3-0으로 승리한 후 LG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