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번 입단 테스트' 파울러, "주당 계약은 싫어"
OSEN 기자
발행 2008.08.28 10: 08

제 아무리 최고의 선수라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법. '살아있는 전설' 로비 파울러(33)가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은 파울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의 주당 계약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파울러는 잉글랜드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 맨체스터 시티 시절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꾸준한 활약을 통해 자신의 명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런 파울러도 이번 위기만큼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디프 시티 소속으로 13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트리는 부진한 활약 속에 방출된 파울러는 블랙번 입단 테스트에 참가해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예감케 했지만 냉정한 계약 조건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옛 동료 폴 인스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블랙번은 파울러의 경험을 존중하며 그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지만 노장의 활약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블랙번이 파울러에게 제안한 '주당 계약'. 일반적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과 다른 조건이다. 파울러가 이런 악조건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블랙번도 이 조건을 굽힐 생각이 없다는 데 있다. 인스 감독은 "파울러와의 계약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그의 영입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파울러가 자유계약선수인만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계약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파울러로서는 블랙번의 조건을 받아 들여 자신의 활약으로 가치를 높이거나 다른 클럽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3살의 노장 파울러에게 세월의 흐름은 냉정하게 흐르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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