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화보처럼 찍고 싶어요.” “한번 보고 말 것도 아닌데, 나이 들어도 부부가 함께 보고 추억을 즐길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웨딩 사진을 선택하면서 늘 하는 고민이다. 다행히 예비 신랑신부의 의견이 일치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예비 부부싸움’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유행을 따를 것인가, 품위를 좇을 것인가. 최근 결혼한 인기 탤런트 장혁의 웨딩 사진을 예로 보자. 장혁은 이미 인기 스타다. 그의 움직임에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쏠려 있고 결혼 진행과 관련한 여러 선택도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그런 그의 웨딩 촬영도 최첨단을 걸었을까. 장혁의 웨딩 촬영을 진행한 피오나 스튜디오 이관우 실장의 말을 들으면 꼭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이 실장은 “인위적이고 정형화 되어가는 사진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십년이 지나고 백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사진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한다. 신랑신부의 체형과 생김새에 따라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있다. 덧붙여 “장혁 씨는 웨딩촬영 전 미팅자리에서도 일반적인 웨딩 사진 말고 화보느낌이 나지만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웨딩사진을 촬영하길 원했다. 두 사람의 사랑하는 느낌을 담고 싶어 했다. 마치 예전 우리 부모님들 웨딩사진처럼 오래 돼서 색도 바랜 듯한 그런 느낌의 정감 있는 웨딩사진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매우 조심스러운 표현이다. 정형화 되어가는 사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는 것은 새로움을 추구했다는 뜻이고 백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사진이라는 것은 품위를 강조했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유행을 선도하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품위를 함부로 버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남들보다 앞서 가기는 하지만 앞서는 발걸음이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는 결론이다. 이관우 실장은 “사랑하는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인드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렇다면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스튜디오를 찾아야 할까. 이 실장은 “기성 부부가 의사를 결정하는 것처럼 조금씩 양보해서 중용을 택해보라. 어쩌면 그 결론은 대부분의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이상과 맞아떨어질지도 모른다”고 귀띔한다. 피오나 스튜디오는 연예인 결혼사진뿐만 아니라 각종 TV 드라마의 포스터나 홍보 화보도 촬영했다. KBS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도 진행했고 OCN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 ‘가짜 남편’의 주연을 맡았던 최철호와 슈의 결혼사진도 찍었다. 이런 작품들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고 이관우 실장은 설명했다. 이 실장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모던하고 깨끗한 패션느낌의 화보사진을 촬영한다. 한시대의 유행과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인물위주의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사진에 초점을 맞춘다. 유행과 트렌드를 좇다 보면 그 유행이 지났을 때 사진도 유치해지고 지겨워 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