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전날 장원준에 이어 이날은 송승준이었다. 롯데가 2경기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송승준(28)이 7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10승(6패)째를 따냈다. 전날 장원준처럼 시즌 20번째 등판에서 당당히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28일 현재 올 시즌 프로야구 10승 투수는 단 6명밖에 안 된다. 그 중 2명이 바로 롯데 소속이다. 송승준은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2회와 4회 각각 1실점씩 허용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고비를 넘긴 후 7회까지 쾌속질주했다.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총 투구수는 111개로 꽤 많은 편이었지만 직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피칭이 주효했다. 평균 직구 구속이 144~145km가 형성될 정도로 묵직하고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다. 송승준은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리스트에 빛난다. 당초 대표팀에 발탁될 때에만 하더라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 것이 참작된 데다 선배 손민한의 양보가 있었다. 송승준은 중국·쿠바전 등 올림픽 2경기에서 1승 방어율 2.19로 호투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특히 예선 쿠바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송승준은 경기 전 “쿠바 타자들은 방망이가 쉽게 나온다. 우리나라 타자들은 웬만해서는 방망이가 안 나온다. 국내가 더 까다롭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금메달 역투를 다시 증명했다. 지난해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계약금 2억 원을 받고 ‘고향팀’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국내 유턴 2년째 당당히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올해를 끝으로 군입대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그 걱정을 완전하게 떨쳐냈다. 향후 상당 기간 롯데 선발진을 책임질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전날에는 장원준도 데뷔 5년 만에 10승 투수가 되며 유망주 꼬리표를 떨쳐냈다. 장원준은 지난 1999년 13승을 거둔 주형광 이후 9년 만에 롯데가 배출한 좌완 10승 투수였다. 송승준·장원준 모두 젊은 투수들이다. 게다가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도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방어율 부문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손민한은 딱 9승째를 마크하고 있다. 1승만 더 거두면 2005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게 되는데 롯데 선수로는 지난 1984~1987년 최동원 이후 21년 만에 달성하게 된다. 롯데는 손민한-장원준-송승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스리 펀치로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었다. 선발진의 힘이 절대적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51승째를 거뒀는데 이 가운데 38승이 선발승이다. 선발승 비율이 무려 74.5%로 이 부문 1위다. 롯데는 이제 선발투수들의 요람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