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전설의 고향'이 웨스턴 선율과 만났다. 28일 방송된 KBS 2TV '전설의 고향, 사신 이야기' 편에서는 주인공이 영화처럼 소개되고 만화로 처리가 되는 등 기존의 '전설의 고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 과연 이것이 그 전통의 '전설의 고향'인가 의심이 생길 정도다. '사신 이야기'에는 이원종, 김뢰하, 추소영이 출연했다. 저승사자 김사신(이원종 분)은 사라진 명부를 찾아오라는 염라대왕의 특명을 받았다. 명부는 그야말로 생과 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물건이다. 사신은 다음 저승문이 열릴 때까지 명부를 찾아야 하고 그 명부는 이대감(이대연 분)에게 있다. 자영(김뢰하 분)과 초선(추소영 분)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이대감의 가마를 털려고 했다. '사신 이야기'는 숨겨진 보물을 찾아야 하는 서부 영화의 주요 스토리 같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이득을 위해 이대감의 가마를 털어야 하는 운명을 그렸다. 이들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웨스턴 분위기의 음악은 긴장감을 더했다. 그야말로 퓨전 '전설의 고향'이 탄생한 것이다. 제목부터 전통적인 색을 지니고 있는 '전설의 고향'이 웨스턴 스타일의 음악과 서부 영화 줄거리를 타고 '2008 퓨전 전설의 고향'을 만들었다. 여기에 인정에 이끌리지 말고 죽어야 하는 사람을 데려가야 하는 사신의 애환을 버무려 '전설의 고향'이 지나치게 2008년식 웨스턴 입맛에 치우치는 것을 막으려 한 흔적이 보였다. 이렇듯 새로운 시도를 한 '사신 이야기'에는 '전설의 고향'에서 기대하던 '공포'는 없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전설의 고향'이 이렇게 무섭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며 어이가 없을 정도로 무섭지 않고 갑자기 등장한 만화에 당황스러워 했다. '전설의 고향'의 '변화'를 '변질'이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2008 전설의 고향'은 예전에 비해 공포를 확실히 줄이고 전통과 현대를 버무리려는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어찌보면 '사신 이야기'는 2008년식 '전설의 고향'의 지향점을 가장 확연히 드러내 보여주는 한 회였다. happy@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