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마무리 프엔테스 영입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8.08.29 07: 14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마무리 불안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LA 다저스가 브라이언 프엔테스(콜로라도 로키스) 영입에 실패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프엔테스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했으나 콜로라도가 프엔테스를 웨이버 공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콜로라도가 프엔테스를 다시 웨이버 리스트에 등재하더라도 다음달 1일까지는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1일 이후에 이적하는 선수는 플레이오프 명단에 포함될 수 없어 다저스는 체념할 수밖에 없다. 콜로라도는 프엔테스의 대가로 젊은 투수 유망주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작 한 달을 쓰자고 팀내 유망주를 포기하기는 어려웠다. 콜로라도는 마땅한 카드가 나타나지 않으면 올 시즌 뒤 FA로 풀리는 프엔테스가 타 구단에 입단할 경우 확보하는 드래프트 지명권 2장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프엔테스 영입에는 다저스 외에 탬파베이와 세인트루이스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로써 다저스는 임시 마무리 조나선 브록스톤 체제로 잔여 시즌을 꾸려야 할 형편이다. 문제는 브록스톤이 지키는 뒷문이 불안하다는 것. 붙박이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의 부상으로 셋업맨에서 승격된 브록스톤은 처음 몇 경기 동안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쳤지만 이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등판한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실점하며 흔들리고 있다. 8월 월간 방어율은 5.56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철벽'을 자랑하던 박찬호와 궈홍즈 '더블 셋업맨'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시즌 내내 다저스 불펜진의 '소금' 역할을 해온 이들 아시아 출신 투수들은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다소 지친 기색을 나타내고 있다. 셋업맨과 마무리 라인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탓에 다저스는 경기 후반 마다 가시방석이다. 현재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다저스는 NL 서부 1위 애리조나에 3경기차 뒤져 있다. 애리조나 역시 4연패 슬럼프를 겪고 있는 덕에 경기차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다저스가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조 토리 감독은 28일 좌완 구원 요원 태니언 스터츠를 불러 방출 조치를 통보했지만 불과 몇 분 뒤 다시 그를 불러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히는 촌극을 빚었다. 구단 내부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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