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리둥절했어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광민(20)이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손광민은 지난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2회 1사 후 한화 선발 안영명과 볼 카운트 2-1에서 140km 짜리 가운데 낮은 직구를 받아쳐 선제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렸다. 손광민의 타구는 외야 관중석에 떨어진 뒤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한화 중견수 덕 클락은 공을 잡은 뒤 내야로 송구했다.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손광민이 2루 베이스에서 멈추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은 손광민을 향해 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뒤늦게 홈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손광민은 멋쩍은 표정으로 홈을 밟았다.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손광민은 "낮은 직구였는데 노리지 않았다. 투 스트라이크 원 볼에서 짧게 끊어친다는 기분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광민은 "클락이 잡은 척 하길래 아웃된 줄 알았다. 그냥 어리둥절하다"고 웃었다. 그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하기 위한 지인들의 문자 메시지와 축하 전화로 휴대전화는 쉴새 없이 울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연락 많이 올 줄 몰랐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지난달 27일 사직 한화전 이후 7연승을 질주하는 팀 분위기에 대한 물음에 손광민은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많이 올라와 경기를 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두산과의 홈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손광민은 팬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상동구장에서 재활 훈련할때 '빨리 나으라'며 격려해준 팬들이 너무 고맙다. 재활기간 동안 그분들이 큰 힘이 되었다. 다음에 야구장에 오시면 꼭 사인이라도 해드려야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