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롯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을잔치의 꿈이 점점 더 영글어가고 있다. 25일간 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제2의 개막을 맞은 롯데가 21세기 첫 7연승으로 파죽지세를 달렸다. 롯데는 지난 26~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이했다. 전반기 막판 4연승 포함 올 시즌 구단 최다 7연승을 기록했다. 롯데에게 7연승은 큰 의미를 지닌다. 롯데의 마지막 7연승은 마지막 영광으로 기억되는 1999년. 그해 6월17일 잠실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24일 사직 현대전 더블헤더 싹쓸이로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7연승은 롯데의 21세기 첫 7연승이기도 하다. 막강한 선발진과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과시한 롯데에게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은 당연히 불펜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7회 이후 역전패가 11패로 히어로즈(12패)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7회 이후 역전패 비율은 23.9%로 히어로즈(21.1%)보다 더 높았다. 물론 리그에서 가장 높은 7회 이후 역전패 비율. 9회 이후 역전패도 4패나 되는데 이 역시 히어로즈(6패) 다음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우리 팀이 연패할 때를 보면 마무리가 안 된 경우가 많았다. 완벽한 마무리가 있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기대를 갖고 데려온 선수가 다름 아닌 멕시코 출신 데이비드 코르테스(35). 지난 13일 롯데와 계약을 맺은 코르테스는 메이저리그와 국제대회에서도 마무리로만 활약한 전문 소방수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42경기에 구원등판, 3승 무패 25세이브 방어율 0.20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였다. 4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4개였고,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로이스터 감독도 “코르테스의 마무리 경력을 존중한다. 그는 여러 곳에서 마무리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하고 있다. 코르테스가 위력을 보인다면 최향남의 활용도도 넓힐 수 있으며 불펜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코르테스는 지난 27일 입국과 함께 곧바로 롯데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으로 직행해 팀에 합류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멕시칸리그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다 할 축하행사도 갖지 못하고 한국에 온 코르테스는 “10월, 롯데에서 우승파티를 갖고 우승축하를 받고 싶다”며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코르테스가 멕시코에서 뛰다 온 만큼 곧바로 마무리로 투입할 것이다. 적응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다. 빨리 적응한 뒤 멕시코에서처럼 여기서도 좋은 피칭을 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코르테스는 같은 멕시코 출신인 카림 가르시아를 통해 빠르게 국내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코르테스는 한국과 인연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시절 김선우(두산)와 룸메이트로 친하게 지내며 한국야구를 전해 들었다. 코르테스는 “그때 김선우가 한국식당에서 불고기를 사준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안 지켰다. 이번에 꼭 얻어먹어야 겠다”며 김선우와의 인연을 전했다. 또한, 지난 3월 올림픽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지켜본 이대호에 대해 “키가 크고 뚱뚱한 선수였는데 정말로 잘 쳤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코르테스는 사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 한국까지 데려올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가르시아가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최다득표를 차지할 정도로 롯데팬들의 열성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코르테스는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는 소리에 들떠 있다. 21세기 첫 7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롯데에 코르테스가 승리의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그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