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천 맞아 3연패 벗어날까
OSEN 기자
발행 2008.08.29 10: 52

3연패의 늪에 빠진 대전 시티즌이 인천 원정에서 부활의 꿈을 꾼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베이징올림픽으로 생긴 한 달 여의 휴식기 동안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준비했다. 지난해 보여줬던 대전발 K리그 돌풍의 재현을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경남과 승점 차이가 4점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전은 지난 23일 전남과의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패하며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김호 감독은 여전히 가능성을 믿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빛낼 무대는 30일 오후 7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만약 대전이 인천을 무너뜨릴 경우 6위 포항과의 승점 차를 한 경기 내로 좁힐 수 있다. ▲ 대전의 희망, 김길식과 권집 전반기 내내 고전하던 김호 감독이 후반기 도약을 믿을 수 있던 것은 바로 김길식의 복귀 때문이다. 장신 스트라이커 박성호의 잠재력을 믿는 김호 감독은 김길식의 측면 공략이 대전의 공격력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 오첼룰 갈라치에서 UEFA컵에 출전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던 김길식은 지난 5월부터 대전에 합류해 선수간의 호흡도 완벽에 가깝다. 또한 주축 수비수 김형일과 트레이드로 영입된 권집의 가세는 미드필드에 다양성을 안겨줬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포진이라는 평가도 많지만 고종수와 권집의 발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공격은 단단한 수비에 비해 득점력이 부족했던 대전의 약점을 극복케 했다. ▲ 허술한 수비와 인천의 상승세가 고민 문제는 김형일의 이적으로 생긴 수비라인의 공백이다. 거친 수비로 위험 상황을 연출하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활기찬 움직임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형일의 빈 자리는 대전에 크게 다가오고 있다. 강선규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합격점을 주기에는 이르다. 지난 전남전에서는 강선규의 자책골로 패하기도 했다. 비록 수원과 컵대회에서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인 인천의 기세도 고민이다. 인천은 라돈치치의 골 결정력을 중심으로 박재현과 보르코의 물 오른 플레이가 매섭다. 특히 박재현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할 경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공산이 높다. 여기에 인천이 최근 홈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대전은 원정에서 6경기 무승(4무 2패)에 빠진 것도 아쉽다. 그러나 대전은 고종수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역습을 노린다. 한 달 동안 다듬은 공격력만 살아나면 3연패의 늪은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대전의 기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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