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명 건강컬럼] 한 낮에는 아직도 더위가 계속되지만 한 여름에 비하면 많이 서늘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과 달력에 표시된 추석을 보며 이젠 가을임을 실감하게 된다. 한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만사가 귀찮고 늘어지는 몸 때문에 무기력하게 보냈지만 가을이 되면 한결 나아질 것으로 믿게 된다. 하지만 전혀 이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찜통 더위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여행과 식욕의 계절 가을에 단풍구경은 커녕 집에만 들어오기가 무섭게 침대로 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면 ‘내 몸에 이상이 있나?’라고 스스로 반문해봐야 한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몸을 진찰해 보면 대부분 몸속에 노폐물들이 가득 쌓여 건강을 해치고 있는 사례가 많다. 몸속에 노폐물이 독소로 작용한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잘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 ‘독(毒)’이란 말만 놓고 보면 ‘독살(毒殺)’이란 단어가 연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요하다. 해독 클리닉에서 말하는 ‘독(毒)’의 개념은 인체 건강을 해치는 나쁜 기운으로 개념을 잡는다. 사람 몸은 필요한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각종 인체 작용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인체 대사과정이라고 하는데, 최종 단계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난 뒤 필요 없게 된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설로 끝나게 된다. 그런데 인체 대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체의 화학공장’인 간과 배설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대장에 문제가 생기면 노폐물들은 몸속에 차곡차곡 쌓여 부패하게 된다. 이후 이 노폐물들은 가스가 되어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고약한 입 냄새를 풍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생기는 독소들은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만성 피로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만성 피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간 기능이 원활치 못하다보니 ‘노폐물 + 간 기능 장애 = 만성 피로’란 공식이 성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때 보다 훨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 여름. 무더위로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고 수확의 계절 가을로 접어들어 단풍 구경도 다니고 맛난 데이트도 즐겨야 하는데 여전히 늘어지는 생활 때문에 구김살만 늘고 있다면 스스로 의문을 가져 봐야 한다. 몸속에 노폐물이 쌓였다는 것은 인체의 장기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리는 증거다. 단순히 무기력함 만을 없애기 위해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고 편하게 잠만 자는 것으로는 원인해결을 할 수 없다.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서만이 해결 가능한 문제인 것이다. [글: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