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봉타나' 봉중근(28. LG 트윈스)이 29일 잠실 두산전서 승리 추가에 나선다. 올시즌 8승 7패 방어율 2.93(5위, 28일 현재)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봉중근은 147⅔이닝을 던지며 1선발 다운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류현진(21. 한화), 김광현(20. SK)과 함께 '좌완 3인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직구 구위서 아쉬움을 비췄던 봉중근은 18일 대만전 등판 이후 11일 만에 등판 기회를 갖는다. 올시즌 봉중근은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불규칙한 지원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봉중근의 경기 당 득점 지원은 4.92점(11위)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은 한결같지 않았던 경기가 많았고 계투진의 난조 또한 봉중근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총 22경기 중 13경기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던 봉중근은 올시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3패를 더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봉중근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것도 3차례에 달했다. 이는 장원준(23. 롯데)의 4경기 무승 다음으로 많은 횟수다. 특히 지난 7월 8일 두산전은 봉중근에게 너무도 아까운 경기였다. 당시 봉중근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눈앞에 두었으나 믿을만한 계투 요원의 부재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2실점하며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이날 119개의 공을 던진 봉중근의 땀방울은 연장 11회 2-3 끝내기 패배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봉중근의 장점은 부드러운 투구폼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너클 커브, 그리고 바깥쪽 코너워크에 있다. 올림픽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직구 구위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제 컨디션이 발휘된다면 승리 추가는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120km대 미만의 너클 커브 조합은 타자의 타이밍을 확실하게 흐트러 놓는다. 봉중근은 두산 타자들 중 홍성흔(31)과 김현수(20)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봉중근을 상대로 6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김현수와 7타수 4안타 1타점을 뽑아 낸 홍성흔은 올시즌 장타 욕심보다 공을 제대로 맞추는 데 집중하는 타격으로 타격 1,2위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3할4푼5리(1위)로 새로운 리딩 히터 등극을 예고하고 있으며 홍성흔 또한 욕심을 버린 밀어치는 타격으로 3할4푼(2위)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김현수와 봉중근 모두 볼 끝을 따라가는 타격이 아닌 스트라이크 존을 기준으로 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봉중근은 스트라이크 존 안팎을 확실하게 공략하며 상대 타자의 눈을 현혹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타선이 침묵을 지킨다면 승리 추가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복불복'식 득점지원과 계투진의 아쉬운 활약에도 시즌 내내 제 몫을 하고 있는 봉중근. 53일 만에 두산과 맞대결을 펼치는 봉중근이 시즌 9승에 성공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