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8강 실패가 K리그에 미친 영향은?
OSEN 기자
발행 2008.08.29 11: 56

올림픽 8강 진출 실패는 분명 한국 축구에 큰 먹구름이었다. 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 축구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축구장에 물을 채우라' 는 댓글이 유행하기도 했다. 언론들 역시 한국 축구에 대해 실망을 드러냈다. 이같은 모습은 올림픽 이후 K리그 흥행 참패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과연 실제는 어땠을까? 올림픽 전후 K리그 관중수는 별 차이 없어 K리그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림픽 전후로 관중수는 큰 차이가 없다. 7월 19일과 20일 양일간 펼쳐진 K리그 15라운드에는 7만 6290명의 관중이 7개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1만 989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이로부터 한 달 후인 8월 23일과 24일에 펼쳐진 16라운드에는 총 6만 9823명의 관중이 몰려 경기당 평균 9974명을 기록했다. 약 1000명 차이가 난 것. 여기에 23일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림픽 전후의 평균 관중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일 저녁인 지난 27일 열린 하우젠컵 6경기에도 4만 3984명, 경기당 7330명의 관중이 모인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올림픽팀의 부진이 K리그 흥행 참패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의 성적에 연연해하던 모습에서 K리그의 참맛을 알고 오는 고정 관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K리그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각 구단마다 유소년 클럽을 창단해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U-18 리그도 창설되었다. 하부 구조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 현장에서 만난 프로구단의 한 관계자도 "야구 결승전이 열리던 23일 그 정도의 관중이 들어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며 "아직 K리그가 가야 할 길이 멀기는 하지만 고정팬들을 상당히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을 위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고 말했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변화가 필요 올림픽 전후로 관중수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만은 없다. 시즌 초 2만 4000명에 육박하던 평균 관중수가 시즌 중반 들어 반토막이 났기 때문. 물론 한국 프로스포츠는 초반에 반짝하고 약간의 침체기를 걷다 플레이오프 및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막판에 다시 불타오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올림픽 직후 K리그서 드러난 몇몇 부정적인 장면은 리그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선 심판에 대한 각 구단들의 불신 풍조가 여전하다. 올림픽 후 몇몇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해 과도한 항의가 터져나왔다. 또한 경기 중 이기고 있는 팀의 선수들이 드러누워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플레이는 점점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내용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K리그에 해를 끼치기에 사라져야하는 행위다. 또한 여전히 지적되고 있듯 시장 상황에 걸맞지 않는 과도한 고액 연봉이나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의 프로의식 등은 고쳐져야 한다. 올림픽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많이 있다.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좀 더 나은 K리그를 만들기 위해서는 K리그 구단과 선수, 연맹이 모두 심기일전해야 할 것이다. bbadagun@osen.co.kr 썰렁해 보이는 지난 2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 그럼에도 이날 관중수는 1만 5423명으로 적지 않았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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