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만 가면 펄펄 날아. 그쪽으로 보내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
삼성-롯데전이 열리기 전 29일 사직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채태인(26, 내야수)의 활약을 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채태인은 지난 26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목동구장에서 무려 4할2푼4리(33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8득점 1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홈경기 타율(.216)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 데뷔 첫 해 타율 2할2푼1리(77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에 그쳤으나 타자로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한 해 였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가 퇴출된 뒤 주전 1루수로 활약 중인 채태인은 28일 현재 타율 2할7푼2리(224타수 61안타) 8홈런 38타점 29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선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채태인은 말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부산상고(현 개성고) 출신 채태인이 경기 전 프리 배팅 훈련에서 홈런성 타구를 잇달아 터트리자 한대화 수석 코치는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다. "태인아, 오늘 아버지 오셨냐".
차세대 삼성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젊은 피의 선전에 선 감독과 한 코치 모두 그저 기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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