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부담은 없었다". 베이징올림픽 복귀 첫 세이브를 따낸 KIA 소방수 한기주(20)가 모처럼 웃었다. 29일 광주 히어로즈전에서 9회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3-1 승리를 지켰다. 자신의 시즌 22세이브째. 그러나 자신 뿐만 아니라 팀에게는 더 없이 귀중한 구원성공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소방수로 불론세이브를 연발하는 부진에 빠져 드라마의 주연으로 꼽힐 정도로 충격을 당했던 그였다. 전광판의 스코어 3-1 상황에서 9회초 등판한 한기주는 첫 타자 대타 조우근에게 2구째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얼굴빛이 어두어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포수 김상훈이 마운드에 올라가 엉덩이를 툭 치며 다독여주었다. 노장포수의 노련함이 빛난 대목이었다. 다시 심기일전한 한기주는 곧바로 강정호는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강귀태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 때 던진 볼이 151km를 마크했다. 볼 5개로 가볍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비로소 한기주 다운 모습이었다. 경기후 한기주는 "광구구장에서 오랫만의 등판이었지만 심적부담은 없었다. 첫 타자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아서 기분 안좋았다. 하지만 다음타자를 손쉽게 병살타로 막고 마음 안정됐다. 좋은 모습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