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과 이호가 뛰고 있는 UEFA컵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파벨 포그레브냑과 미겔 다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서 제니트는 첫 우승의 기쁨으로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서게 됐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999년 대회서 라치오에 패배를 당한 뒤 우승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초반부터 제니트를 강하게 몰아쳤다. 대런 플레처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문전에서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제니트도 전면전을 통해 전혀 밀리지 않았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와 다니를 내세워 오른쪽 진영에서 공격을 주도한 제니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제니트는 전반 23분 도밍게스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더욱 강하게 맨유를 몰아쳤다. 경기를 주도하던 제니트는 전반 44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유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포그레브냑이 헤딩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섰다. 기분좋게 전반을 마친 제니트는 후반서도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맨유가 거친 플레이를 통해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하자 제니트의 공격도 더욱 거세졌다. 티모추크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리던 제니트는 후반 11분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맨유 아크 왼쪽에서 수비를 제치며 중앙으로 움직이던 다니가 골키퍼 에드윈 반더사르와 일대일 기회서 침착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점수가 벌어진 상황서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5분 박지성을 투입해 공격진 강화에 나섰다.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후반 19분 슈팅 기회를 얻어 냈지만 골키퍼가 먼저 공을 걷어냈다. 영패를 면하기 위해 테베스와 루니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노리던 맨유는 후반 27분 테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비디치가 상대진영 왼쪽에서 가볍게 볼을 차 넣으며 1점을 따라 붙었다. 제니트는 맨유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다니와 아르샤빈이 역습을 통해 압박을 시도했다. 맨유는 후반 44분 폴 스콜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는 등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안정된 조직력을 선보인 제니트가 맨유에 승리를 거두며 슈퍼컵을 차지했다. 제니트의 김동진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이호는 엔트리에 아예 들지 못했댜.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