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연봉 20배' 후쿠도메에 실력 '비교 우위'
OSEN 기자
발행 2008.08.30 06: 28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39만 달러 vs 700만 달러. 올 시즌 연봉은 20배 가량 차이 나지만 성적은 오히려 더 낫다. 연일 뜨거운 활약을 펼치는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일본 출신 특급 스타 후쿠도메 고스케(31.시카고 컵스)를 능가하고 있다. 빅리그 4번째 시즌을 맞지만 출장 경기수는 합계 132경기에 불과한 추신수는 물오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시즌 타율 2할6푼6리 7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OPS 8할4푼1리로 수준급이다. 올 시즌 연봉 39만 달러 이상의 활약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큰 기대를 모으고 태평양을 건넌 후쿠도메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128경기에 주전으로 나섰지만 타율 2할6푼6리 9홈런 53타점에 그치고 있다. 컵스가 4년 간 4800만 달러를 투자한 기대치와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장점인 선구안은 여전하지만 타율이 낮은 탓에 출루율(0.366)도 동반 하락했다. 기대했던 장타력은 초반 반짝했을 뿐 날로 날로 추락했다. 3할9푼1리의 장타력은 빅리그 주전 외야수로선 낙제점이다. 이 둘을 합친 OPS도 7할5푼7리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와 후쿠도메 모두 좌타자에 팀의 코너 외야수를 맞고 있다는 점, 몸값은 큰 차이가 나지만 실속은 오히려 추신수가 더 있다는 점에서 좋은 비교가 된다. 추신수의 활약은 8월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부터 18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쳐낸 15안타 가운데 장타가 무려 13개다. 덕분에 월간 타율 2할9푼3리 3홈런 13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8월 OPS만 9할3푼6리에 달한다. 후쿠도메는 그 반대다. 전반기 타율 2할7푼9리 7홈런 36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발된 기쁨도 잠시. 후반기 들어 대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출장한 38경기 성적은 2할3푼1리 2홈런 17타점에 불과하다. 루 피넬라 감독이 부인했지만 한때 벤치 멤버로 전락한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올해가 후쿠도메의 미국 무대 진출 첫 해인 점, 추신수는 그간 미국 야구를 충분히 경험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추신수가 후쿠도메 보다 5살이나 어리고, 후쿠도메는 일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레랑이란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클리블랜드는 애초부터 올 시즌을 추신수의 적응기로 삼았다. 성적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 감각을 키워주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추신수는 경기를 치르면서 무섭게 성정하고 있다. 팔꿈치 상태가 100% 정상을 되찾는 내년 시즌에는 공수에서 보다 향상된 성적이 기대된다. 정규 시즌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추신수의 2008년은 여러 모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붙을 만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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