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추락'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이 열쇠
OSEN 기자
발행 2008.08.30 08: 44

[OSEN=이상학 객원기자] “오늘은 그나마 투수가 막아줬는데 타선이 안 터지네” 지난 29일 대전 SK전에서 패하며 4연패를 당한 후 한화 김인식 감독의 말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화가 충격적인 4연패로 단독 4위까지 밀려났다. 아직 2위 두산과의 승차가 2.0경기밖에 나지 않지만 오히려 5위 삼성에 1.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당초 후반기 시작부터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 한화였지만, 예기치 못한 4연패로 이제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위태로워졌다. 롯데와의 첫 3연전에서 드러난 한화의 문제점은 마운드였다. 3경기에서 무려 29실점. 경기당 평균 9.7실점일 기록할 정도로 마운드가 부서졌다. 이날 SK전에서 고졸 2년차 김혁민이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그럭저럭 버텼으나 이번에는 팀 타선이 5안타 2득점으로 빈타에 허덕이며 2-4로 패했다. 마운드 부진에 가려졌지만, 한화의 자랑인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후반기에는 일동침묵 모드다. 후반기 4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이 2할1푼4리로 8개 구단 가운데 최악이다. 팀 출루율도 2할9푼으로 3할이 되지 않으며 장타율도 0.321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후반기 휴식기가 독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그런 건 결국 못하는 팀의 핑계”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반기 첫 2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였던 KIA 타선은 이후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로 살아났다. 문제는 한화 타선이 안타보다도 많은 삼진을 당했다는 점이다. 한화 타선은 후반기 4경기에서 28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그보다 더 많은 37개의 삼진을 당했다. 14개의 볼넷을 추가해도 한화 타선의 출루는 삼진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방망이에 맞혀도 시원하게 외야로 보내는 경우도 드물다. 후반기 아웃카운트 108개에서 외야 플라이는 21개뿐이다. 나머지 87개 중 삼진이 37개이고, 내야 땅볼 및 내야 플라이가 무려 50개였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멍하니 당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공을 정확하게 맞히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테이블세터의 부진이 눈에 띈다. 후반기 4경기에서 1~2번 타순이 35타수 8안타 1볼넷으로 타율 2할2푼9리, 출루율 2할5푼밖에 되지 않는다. 1번 추승우가 12타수 2안타, 타율 1할6푼7리로 부진하다. 경기 후 따로 남아 훈련할 정도로 뜨거운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부진의 골이 생각보다도 깊다. 결정적으로 중심타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덕 클락과 김태균은 후반기에 홈런을 1개씩 터뜨렸으나 그것이 후반기 유일한 안타였다. 클락(0.067)과 김태균(0.077) 모두 후반기 타율이 1할도 되지 않는다. 클락은 7월에도 타율 1할5푼6리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무릎 부상 때문으로 보였지만 후반기에도 영 ‘슈퍼맨 리턴즈’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5타수에서 안타는 단 2개. 지난해 제이콥 크루즈와는 비교도 안 되는 대추락이다. 4번 타자 김태균도 몸 상태가 좋아지니 오히려 안 맞는다. 그나마 이범호(0.417)·송광민(0.357)·김민재(0.333)가 활약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지만, 클락과 김태균이 올 시즌 동반부진한 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부활이 필요하다. 타선의 부활과 가을잔치 티켓도 이들에 달려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가 터져야 할 곳은 마운드가 아니라 방망이다. 타선이 침묵하면 그건 더 이상 한화가 아니게 된다. 공격야구의 팀이 방망이마저 침묵하면 해답은 없다. ▲ '김강민 결승2루타' SK, 연승…한화 '4연패'로 4위. ▲ 김인식, "젊은 투수들, 죽으라고 던져야 하는데". ▲ '고군분투' 이범호, 3할 고지가 보인다. ▲ 한기주 재기…KIA 금빛 트리오, 4강행 이끈다. ▲ SK 선수들, "감독님만 완급조절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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