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코르테스 효과로 단숨에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9일 사직구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올림픽 열기와 롯데의 연승을 지켜보기 위해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또 하나 볼거리도 있었다. 새로운 소방수로 영입한 멕시코 출신의 데이비드 코르테스(35)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등판기회가 주어졌다. 7-4로 앞선 9회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152km 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첫 타자 신명철은 150km 짜리 직구를 던져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박한이와 김재걸은 각각 외야 플라이로 솎아냈다. 완벽한 입단 신고식이었다. 볼이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장기간 여행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닌 듯 하다. 강속구에 볼끝이 느껴질 정도로 힘이 좋았다. 롯데에서 탈도 많았던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올해 뒷문 부실로 많은 경기를 내준 아픔이 있는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앞으로 전개될 상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최향남을 미들맨으로 기용하게 되고 경기일정이 여유가 생기면 선발투수를 중간으로 돌릴 수 있다. 마운드가 탄탄해져 후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게 된다. 때마침 타선도 활황세에 올라있다. 팀은 코르테스 효과와 맞물려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코르테스는 오늘 하루만의 효과가 아니다. 완벽한 마무리가 와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르테스의 가세로 생겨난 자신감이다. sunny@osen.co.kr ▲ '직구 152km' 코르테스, 데뷔 첫 경기서 세이브. ▲ 한기주 재기…KIA 금빛 트리오, 4강행 이끈다. ▲ SK 선수들, "감독님만 완급조절이 안돼요". ▲ '4위 추락'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이 열쇠. ▲ 김인식, "젊은 투수들, 죽으라고 던져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