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4년만의 3할 고지가 보인다. 한화 3루수 이범호(27)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침묵 속에서도 홀로 분전하고 있다. 이범호는 팀 타선이 최악의 부진에 빠진 후반기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로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9푼3리. 볼넷도 3개나 얻어내 출루율은 무려 5할3푼3리에 달한다. 이범호마저 없었더라면 후반기 한화 타선은 꽃없는 들판처럼 황량했을 것이다. 이범호는 올 시즌 3할 타율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이범호는 풀타임 1군멤버가 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2할4푼6리의 타율로 아쉬움을 남겼다. 3루수 최초로 4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지만 2할5푼도 되지 않는 타율이 마음에 걸렸다. 지난 2004년 데뷔 처음 3할대(0.308) 타율을 돌파한 후 4년 연속으로 타율이 하강 곡선을 그렸다는 점도 이범호는 탐탁치 않았다. 4~5월까지 이범호는 2할7푼대 타율을 유지했다. 최소 2할8푼대를 목표로 설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6월 허리와 몸살기운 등 잔부상으로 타율이 2할4푼7리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6월 부진은 약이었다. 7월 들어 이범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83타수 30안타로 3할6푼1리의 고타율을 마크한 것이다. 올림픽 휴식기가 아쉽게 정도로 타격감각이 좋았다. 이범호는 후반기 4경기에서도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25일의 공백기에도 감각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덕 클락-김태균-김태완 등 ‘클린업 쿼텟’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대신 묵묵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클락과 김태균의 후반기 유일한 안타가 바로 홈런이고 김태완이 약간의 기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범호의 꾸준한 출루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범호는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15홈런·69타점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쓰고 있다. 4년만의 3할 타율 복귀도 기대되지만, 전체 5위에 올라있는 타점에서 나타나듯 찬스에서 변함없이 강하다. 득점권 타율이 3할5푼1리로 공동 6위. 또한 5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37개뿐이고, 도루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2개를 기록했다. 정상급 3루 수비는 더 말하면 입만 아프다. 이범호는 “휴식기가 길어 처음에는 감을 잡기 어려웠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몸도, 컨디션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발탁도 기대해 볼만하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동주(두산)는 대표팀 은퇴의사를 내비쳤다. 3루수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이에 이범호는 “땜빵은 싫다. 오로지 실력으로 가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 '4위 추락'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이 열쇠. ▲ 김인식, "젊은 투수들, 죽으라고 던져야 하는데". ▲ 한기주 재기…KIA 금빛 트리오, 4강행 이끈다. ▲ SK 선수들, "감독님만 완급조절이 안돼요". ▲ 코르테스 효과…강자로 부상하는 롯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