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면 가장 늦게까지 여름 방학을 즐겼던 대학생들도 모두 개학을 맞게 된다. 여름 방학은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 6월부터 8월 초에 이르기까지 여름방학 관객층을 노리는 많은 영화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한국영화의 기대작은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치열한 접전은 매일 매시간 계속된다. 이제 8월의 마지막, 올 여름방학을 겨냥하며 나름 호언장담했던 많은 작품들 중에 흥행 금 은 동메달은 어느 작품에게 돌아갔을지 궁금해진다. 3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가장 흥행한 영화로 우뚝 올라섰다. 이로서 ‘놈놈놈’은 ‘타짜’의 684만 명의 기록을 깨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9위에 등극하게 됐다. 6월 5일 일찌감치 개봉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는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누적관객수 4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여름 흥행 2위에 올랐다. 3위는 6월 19일에 개봉한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다. ‘실미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가 다시 만나 관심을 모았다. 총 428만 명의 기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4위는 7월 30일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이다. ‘미이라’ 시리즈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친근함을 무기로 40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짭짭할 수익을 챙겼다. 5위는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다크나이트’가 차지했다. 초반 ‘미이라3’에 밀리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고인이 된 히스레저의 호연으로 입 소문이 퍼지며 뒷심을 발휘했다. 32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며 현재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이라3’와 같은 날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1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뒤이어 이준익 감독과 수애의 ‘님은 먼 곳에’는 179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고사: 피의 중간고사’가 1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차인표가 호연을 펼친 영화 ‘크로싱’은 9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으로 흥행 10위는 영화 ‘월 E’. ‘고사’와 ‘다크나이트’와 같은 날 개봉해서 경쟁을 했지만 가장 낮은 흥행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12만 명을 동원하고 있다. 이제 여름방학 특수는 끝나고 9월부터는 추석 극장가를 노린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영화 ‘신기전’ ‘영화는 영화다’ ‘울학교 이티’ ‘쉿! 그녀에겐 비밀이에요’ 등등. 추석 극장가의 선두는 어느 작품이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rystal@os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