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괴물' 류현진(21, 한화)이 페넌트레이스를 독주 중인 SK마저 집어삼킬까. 한화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홈경기 선발로 좌완 류현진을 예고했다. 김인식 감독으로서는 류현진을 좀더 쉬게 해주고 싶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다. 팀은 후반기 들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윤규진, 최영필 등 무너진 투수진은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 어쩔 수 없이 류현진에게 긴급 요청 사인을 보낸 셈이다. 류현진은 쿠바와의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 등판, 팀에 금메달을 안기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쿠바와의 예선에서는 완봉승을 거뒀기에 국제적인 괴물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올시즌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10승(6패)을 올려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렸다. 방어율도 3.55로 지속적으로 낮춰가고 있다. 특히 류현진은 SK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 3승 무패, 2.25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SK 킬러'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대전구장에서도 자신의 시즌 방어율보다 낮은 3.32를 기록 중이다. 정근우(.357), 이진영(.333)만 피하면 나머지 선수들을 상대로 한 피안타율도 좋다. 또 류현진은 SK전을 승리를 통해 자신의 시즌 11승도 바라보고 있다. 윤석민(KIA, 13승), 김광현(SK, 12승)에 이어 다승 부문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반면 SK는 베테랑 김원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원형은 올 시즌 주로 중간 보직을 소화하고 있지만 마무리와 선발로도 출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8승 3패 2홀드 2세이브, 2.47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한화전에는 3경기에 나와 1승 1패 1홀드를 기록했다. 그 중 지난 4월 30일 선발로 나선 한화전에서 2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하며 패전을 안은 만큼 복수의 각오로 나선다. 류현진이 SK 킬러 면모를 유지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할 것인지 아니면 김원형이 4개월 묵은 복수전에 성공할 것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류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