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8강전에서 우승팀 미국에 비록 패했지만 한국의 실력을 전세계에 알린 여자농구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온 여자핸드볼. 주부스타들이 이끈 이들 종목과 달리 여자배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도 못한 데다 왜 결혼한 선수들의 활약이 없을까. 지난 2004년 결혼한 삼성생명 간판 슈터 박정은(31)은 베이징으로 날아온 탤런트 남편 한상진의 응원을 받았다. 박정은은 남편의 응원에 3점슛으로 화답하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또 김영옥(34) 이종애(33)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기혼자다. 남자핸드볼 대표팀 골키퍼 강일구(32)와 부부인 여자핸드볼 수문장 오영란(36)은 2살인 딸 서희를 시어머니께 맡기고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핸드볼은 오영란 외에도 오성옥(36) 허순영(33) 등 결혼하고 30세가 넘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이에 비해 여자배구는 왜 결혼한 선수들의 활약이 적을까. 우선 핸드볼은 세대교체가 늦어진 데 비해 여자배구의 경우 젊은 선수들이 프로팀 주전을 대부분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기 때문이다. 박미희 KBSN 배구해설위원은 "여자배구는 실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이 좋다. 굳이 노장 선수들을 쓸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력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뛸 수 있는 것에도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자배구의 경우 농구에 비해 프로화가 늦으면서 여건이 그동안 좋지 못했다. 여자 농구는 1998년 프로화를 선언했다. 그에 비해 여자 배구는 2005-2006 시즌부터 프로에 동참했다. 박미희 위원은 "농구보다 프로화가 늦었다. 하지만 90년대는 26세 정도면 노장선수라 불렀지만 지금은 아니다. 실력이 된다면 뛸 수 있을 때까지 선수들도 뛰려고 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농구처럼 여자배구도 실력이 뛰어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 것이다. 여자배구 유일한 주부 선수는 정대영(27, GS칼텍스)으로 2007-2008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까지 수상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신보다 젊은 선수들과 견주어 실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 상태에서 경험이 많은 이들의 활약이 여자배구에도 국내외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한편 정대영은 오른쪽 발목수술을 강행해 올림픽 최종예선 대표팀 소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1년간 국내외대회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