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의 도박-퍼거슨의 선택, 승자는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8.08.30 12: 35

감독에게 선수의 이적만큼 결정하기 어렵고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하는 일도 드물다. 그러나 감독은 그 힘든 결정을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이적시장마다 고심 끝에 내려야 한다. 그리고 팬들은 그 결정이 내릴 결과를 기대하며 이적 시장에 관심을 모은다. 최근에는 아르센 웽거(59, 아스날) 감독이 평소 그의 지론을 뒤집는 결정을 내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세가 넘은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교수'라는 별칭으로 이름이 높은 웽거 감독은 30세가 넘은 노장의 몸 상태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데니스 베르캄프 등 팀의 전설과도 같은 선수들과도 1년 계약만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웽거 감독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를 2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웽거 감독은 실베스트르의 영입에 대해 "우승을 노리는 우리에게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며 "가엘 클리시의 백업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간의 평가는 냉정했다. 어느새 31살이 된 실베스트르가 '은별'이라는 별칭으로 사랑받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현 시점에서는 무리한 영입이라는 말이 팽배했다. 더군다나 그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1년을 버리다시피 했을 뿐만 아니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였다. 퍼거슨 감독이 포기한 선수를 웽거 감독은 자신의 신조를 깨면서까지 영입한 셈이다. 퍼거슨 감독과 웽거 감독이 웨일즈의 신성 애런 램지의 영입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흥미로운 결정이다. 여기에 웽거 감독은 실베스트르의 영입에 따라 케레아 길버트와 필립 센데로스를 각각 레스터 시티와 AC 밀란으로 임대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실베스트르의 영입에 만족한다는 뜻이었다. 일단 웽거 감독이 손에 쥔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웨스트브롬위치와 개막전에서는 1-0의 신승을 거뒀지만 설기현의 풀햄을 상대로는 0-1의 패배를 당하며 초라한 스타트를 끊었다. 과거라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다. 물론 웽거 감독의 선택이 옳았는지 그 결과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한 한 시즌은 보낸 후에야 그의 결정을 평가할 수 있다. 그 바로미터는 실베스트르의 출장 횟수 및 부상 여부, 팀성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리고 그 평가에 따라 웽거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 퍼거슨, "제니트는 챔스리그서도 큰 위협 될 것". ▲ '첫 출전' 박지성, 퍼거슨 감독 시름 덜 수 있을까?. ▲ 제니트. 맨U꺾고 슈퍼컵 우승... 박지성 교체 출전. ▲ 퍼거슨, "베르바토프 영입, 포기하지 않았다". ▲ 아드보카트, "퍼거슨은 세계 최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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