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네요" '쾌남' 홍성흔(31. 두산 베어스)이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며 자신의 상품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있다. 홍성흔은 지난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5타석에 들어서 4타수 4안타(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선제 결승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홈런을 제외한 모든 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14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도 도전했으나 6회 유격수 앞 내야안타, 8회 마지막 타석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값진 기록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홍성흔은 경기 후 "의식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1루에 있던 고영민(24)이 도루를 하면서 1루가 비는 바람에 욕심 부리지 않고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그냥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하는 것"이라고 밝힌 홍성흔은 3할4푼8리(29일 현재)로 타격 1위에 올랐다는 말에 "김현수(20)등 타격 부문 상위의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 현수가 너무나 잘하고 있어서 그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하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시즌 개막 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홍성흔의 2008시즌 활약은 너무나 눈부시다. 3할4푼8리(1위) 6홈런 54타점에 112안타(5위)를 기록하며 두산의 중심 타자다운 모습을 발휘하고 있는 홍성흔은 득점권서도 3할5푼1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올시즌 고의사구 4개(공동 4위)를 얻어내며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전해주는 무서운 타자로 다시 부활했다. 타석 당 투구수 3.28개로 적극적인 타격을 선보이는 바람에 출루율이 3할7푼7리에 그쳐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올시즌 홍성흔이 부활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2008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는 'FA 대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묻자 홍성흔은 "시즌 후 FA에 대해 의식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FA는 시장에서 상품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홍성흔의 역할은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는 중심타자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경기 전 연습 시 배팅 케이지서 동료들의 힘을 북돋워주는 동시에 덕아웃 분위기를 띄우는 데 노력하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페이스가 떨어진 후배가 있을 때 짖궂은 농담을 건네기도 하지만 그의 말 뒤에는 동료의 분발을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경기 내외적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홍성흔. 점점 상품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그의 활약이 2008시즌 끝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소방수' 오승환-코르테스, 자존심 건 한판 승부. ▲ '겁없는 막내' 손광민-우동균, 불방망이 매섭다. ▲ 코르테스 효과…강자로 부상하는 롯데. ▲ '4위 추락'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이 열쇠. ▲ 김인식, "젊은 투수들, 죽으라고 던져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