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천하무적'에서 '광대'로 거듭나다
OSEN 기자
발행 2008.08.30 23: 07

가수 MC몽(29)이 ‘천하무적’에서 ‘광대’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MC몽이 데뷔 10년 만에 갖는 전국투어 콘서트 ‘몽이유랑단 전국일주’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가 시작됐다. MC몽의 팬들은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몰려 들기 시작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8000여 명의 열광적인 환호 잠실실내체육관 내에 8000여명의 관객들이 꽉 들어 찼으며 MC몽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관객들은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며 ‘몽’을 연호했다. 1층 십자가형 무대의 주변 스탠딩 석을 채운 관객들은 2시간이 넘는 내내 MC몽을 연호하며 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M.A.C이 오프닝 무대를 열었으며 뒤이어 ‘MC몽 HISTORY’가 영상으로 공개됐다. 1집부터 4집까지 MC몽의 히트곡들이 연이어 메들리로 흘러나오자 팬들은 MC몽의 모습이 드러내지 않아도 히트곡을 따라 하며 그를 기다렸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공연의 막이 올랐다. 휘장이 걷히자 MC몽이 거울로 장식된 커다란 볼 위 앉아서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소리를 치며 환호했다. MC몽은 첫 번째 곡으로 ‘미치겠어’를 불렀다. MC몽, “여러분들의 광대가 될 준비가 됐어요.” MC몽은 “첫 전국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전 여러분들의 광대가 될 준비가 됐습니다. 수많은 관객들이 왔는데 저보다 목소리가 작으면 안되겠죠? 제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도 오늘만은 여러분들의 1등 가수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많은 관객들이 찾아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큰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라며 넙죽 절을 했다. “너무 행복합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MC몽은 첫 곡 ‘미치겠어’를 포함해 ‘180도’ ‘아이스크림’ ‘그래도 남자니까’ ‘삐에로’ ‘숨바꼭질’ ‘천하무적’ ‘인생 12진법’ ‘홈런’ 등을 포함해 ‘서커스’를 마지막으로 20곡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앵콜을 연호했다. 그러자 MC몽은 다시 나타나 모든 출연자들과 함께 ‘새마을 운동’ ‘허클베리 몽의 모험’ 두 곡을 더 불렀다. 총 22곡을 약 3시간 동안 열띠게 쉼 없이 열창했다. MC몽, 무대 위에서 옷을 벗다?! MC몽은 공연 중반에 이르러 “5Kg을 뺐다”며 “제가 좀 벗겠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관객들은 “몽이~ 몽이~ 몽이~”를 연호하며 옷을 벗기를 기다렸다. MC몽은 리본 넥타이를 풀고 셔츠의 단추 두어 개를 풀며 벗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기대감(?)에 배신이라도 하듯 MC몽 앞에 휘장이 내려왔다. 관객들은 휘장 너머에 있는 MC몽의 실루엣만 볼 수 있는 상황. 휘장 넘어 MC몽이 옷을 갈아 입는 모습이 실루엣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셔츠는 물론 바지까지 갈아 입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휘장이 걷히자 MC몽은 여장으로 변신, 엄정화와 원더걸스의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원더걸스 엄정화의 ‘So Hot’ ‘D.I.S.C.O’ 퍼포먼스에 관객들 ‘폭소’ MC몽은 핑크 가발에 반짝이는 원피스를 입고 엄정화의 ‘D.I.S.C.O’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관객들은 MC몽의 여장 모습에 폭소를 터트리며 환호했다. MC몽은 바로 이어 ‘So Hot’ 노래에 맞춰 원더걸스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춤을 추는 내내 귀엽고 깜찍한 표정을 유지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았다. 두 곡을 끝내고 MC몽은 “우선 죄송합니다”라며 “너무 많은 것을 보여드리다가 더 어색하며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MC몽이 사랑하는 사람들, 쿨 손호영 박정현 게스트로 합류 MC몽이 국민그룹이자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라고 소개를 한 쿨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쿨은 ‘사랑을 원해’ ‘애상’ 두 곡을 불렀다. 유리는 “개인적으로 되게 MC몽을 좋아한다”며 “매력적으로 생겼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은 “저희 앨범에 함께 랩을 해줬다. 평상시에 괜찮은 후배라고 생각했는데 앨범을 같이 하면서 끈끈한 정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손호영은 MC몽과 ‘So Fresh’의 노래를 함께 불렀으며 이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도 함께 했다. 손호영 단독 무대로 god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렀으며 관객들은 god의 히트곡을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MC몽은 “5년 정도 손호영을 봐 왔다”며 “늘 끊임없이 노력하고 제일 많은 가르침을 주는 친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정현이 세 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MC몽과 박정현은 ‘죽도록 사랑해’를 열창했다. 곡이 끝난 후에 MC몽은 “박정현이 아니면 ‘죽도록 사랑해’는 안 된다고 연락처를 알아내서 직접 전화를 했다. ‘꼭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박정현씨가 흔쾌히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최고의 여가수다”고 호평했다. 불 레이저 폭죽 가야금 서커스단 등으로 수놓은 화려한 무대 MC몽은 그의 무대를 갖가지 화려한 소품들로 장식했다. ‘180’도 노래를 할 때는 무대 곳곳에서 불이 쏘아져 오르며 공연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동시에 화려한 레이저가 무대 아래에서 위로 쏘아 올려져 세련됨을 더했다. 십자가 무대를 활용해 모든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숨바꼭질’ 노래를 할 때는 가야금 연주자 두 명이 무대 양 끝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가야금을 타며 MC몽의 랩에 호흡을 맞춰 퓨전 음악의 맛을 전했다. ‘천하무적’을 부를 때는 슈퍼맨 로고가 무대 뒷면에 배치됐으며 무대 곳곳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무대 상단에서는 폭죽을 터져 나왔다. 음악 중간에 MC몽은 십자가형 무대 가운데에 설치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허공에서 노래를 불러 3층의 객석을 채운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또한 ‘서커스’를 부르기 전에는 실제 서커스단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동시에 옛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선사했다. MC몽이 “진정한 서커스의 끝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마치자마자 무대 곳곳에서 서커스 단원들이 등장해 도자기 돌리기, 불 뿜어내기, 누워서 탁자 돌리기, 바퀴 하나 달린 자전거 위에서 루프 돌리기 등의 묘기를 보였고 관객들은 그들의 신기에 가까운 묘기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묘기가 끝나자마자 MC몽은 ‘서커스’를 열창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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