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가 구단 11년 역사상 처음으로 승수가 패수보다 많은 '위닝 시즌'을 확정했다. 탬파베이는 전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스캇 캐즈미어의 5⅓이닝 6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역투와 벤 조비스트의 만루홈런 등에 힘입어 14-3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시즌 162경기의 절반을 넘는 82승째를 기록, 잔여 시즌을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 5할 승률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탬파베이의 올 시즌 약진은 놀랍기 그지 없다. 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확장 구단으로 창단된 뒤 지난해까지 10년간 '메이저리그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애리조나가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과 달리 탬파베이의 구단사는 '웃음거리' 자체였다. 루 피넬라 현 시카고 컵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년 딱 한 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벗어나 4위를 차지했을 뿐 매년 지구 최하위를 도맡았다. 그해 거둔 승률 4할3푼5리(70승91패)는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구단 명칭에서 악마를 뜻하는 '데블'을 뗀 뒤 '만년 꼴지'의 저주를 벗어났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더니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지구 선두를 독주했다. 30일 현재 82승51패로 승률 6할1푼7리. 아메리칸리그 최고이자, 메이저리그 전체에선 컵스(86승50패 0.630)에 이은 2위를 마크하고 있다. AL 동부지구 2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4.5경기차 앞서 있어 현재 추세라면 지구 우승이라는 '기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조 매든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만 해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얼마나 향상될 지는 몰랐다"면서 "82승은 대단한 숫자다. 이것이 매년 우리가 거둘 성적의 기준이 됐으면 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탬파베이는 31일 계속된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도 10-9로 역전승하며 시즌 83승째를 마크했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