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어떻게 주말 최강자로 복귀했나
OSEN 기자
발행 2008.08.31 08: 02

MBC ‘무한도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포맷을 선보이는 데 무모할 정도로 끈질기고 실험적이라는 도전 정신을 꼽을수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KBS,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무한도전'의 아류나 표절 의혹에 시달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같은 '무한도전'의 줄기찬 도전에 대한 결과는 양 극단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일명 무도빠로 불리는 마니아층의 양산이고, 다른 하나는 쉬지않는 도전 반복으로 인한 피로감 누적이다. 일편단심 굳은 지지를 보내는 마니아층의 성원 덕분에 '무한도전'은 토요일 저녁 예능에서 확실한 최강자를 굳히고 있다.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등 일요일 저녁의 새로운 예능 강자들이 출현했음에도 토요일 오후 '무한도전' 위치만큼은 조금도 끄떡없는 배경이다. 베이징올림픽의 방송가 특수가 거의 사라진 30일 방영분에서 '무한도전'은 TNS코리아 조사 결과, 전국 시청률 16.7%를 기록하며 예능 정상을 지켰다. 오후 6시30분 같은 시간대의 SBS '스타킹'은 11.4%, '스펀지 2.0'은 8.7%에 머물렀다. 올림픽 기간중 잦은 시간대 변경과 특별 편성 등으로 주말 예능 승부가 박빙으로 펼쳐졌던 상황을 단숨에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무한도전'의 피로감 또한 여전하다. 한때 시청률 30%선을 돌파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위세를 되찾기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원조를 자처하는 ‘무한도전’은 최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것은 이 쇼가 지향하는 무형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매번 새로운 포맷과 형식을 고민해야 하는 제작진들의 입장에서 보면 몇 년 간 권좌를 지켜온 ‘무한도전’의 성과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하지만 바로 그 무형식이 ‘무한도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이다. 매번 같은 포맷에 똑같은 캐릭터가 똑같은 상황 속에 던져지는 것은 처음 몇 번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곧 지루해지기 마련"이라며 " 도전상황도 반복되면 그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며 심지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니 ‘무한도전’의 새로운 형식에 대한 끝없는 탐구는 늘 프로그램에 참신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고 성공과 굴곡의 원인을 설명했다. 30일 ‘2008 베이징 올림픽 특집3’편에서는 여자핸드볼 헝가리전 경기에 이어 평행봉 결승 경기 해설에 도전을 펼쳤고 이에 앞서 유재석과 정준하 조로 나눠 지구촌 올림픽인들을 인터뷰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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