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선수, 경기에 출전합니까?". 지난 30일 성남 일화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7라운드를 치른 전남 드래곤즈에는 '전설' 김도근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 내용인 즉 김도근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느냐는 질문. 전남 구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김도근 코치의 출전 여부를 묻는 전화에 당황했다"면서 "코치로 전남으로 돌아온 기사를 착각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도근은 전남 드래곤즈의 창단멤버로서 90년대 후반 전남의 중흥기를 거쳤으며 전남 유니폼을 입고 206경기 출전, 34득점 22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수원 삼성을 거쳐 2006년 경남 FC에서 현역 은퇴를 했다. 하지만 전남에 대한 애착이 많았던 그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소식을 알려왔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특히 2007 FA컵 결승 1차전이 끝난 후 구단 홈페이지에 “열심히 뛰는 후배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거둔 것에 창단 멤버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후배들을 격려 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월 전남의 유소년 지도자로 친정팀에 복귀한 김도근에 대해 전남팬들은 아직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것. 관계자는 "김도근 코치가 전남에서 현역으로 뛸 당시 큰 인기가 많았다"면서 "그런 향수를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근은 구단이 선정한 골드스타로 광양전용구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성남과 경기서는 전남의 프랜차이즈 스타 임관식(33)이 은퇴식을 치렀다. 임관식의 은퇴 경기에는 1만2500명이 광양구장을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팬들은 자신의 선수들을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