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 한화 테이블세터 문제 해결하나
OSEN 기자
발행 2008.08.31 09: 49

[OSEN=이상학 객원기자] 송광민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후반기를 4연패로 시작한 한화가 지난 30일 대전 SK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와 김태균·이범호의 홈런 2방에 힘입어 7-2로 승리하며 연패사슬을 끊었다. 특히 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7타점을 모두 쓸어담으며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알렸다. 이제 남은 것은 테이블세터의 완성이다. 그 해답으로 바로 3년차 유망주 송광민(25)이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덕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의 힘으로 최고 타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1~2번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미진했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의 1~2번 테이블세터의 타율은 2할5푼이다. 삼성(0.246) 다음으로 좋지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1~2번 테이블세터 출루율은 3할9리로 아예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마크할 정도로 나쁘다. 시즌 중반까지는 베테랑 이영우와 이적생 추승우가 1·2번 테이블세터를 형성하며 공격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이영우가 왼쪽 어깨 통증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발 빠른 추승우마저 7월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테이블세터가 자동아웃 라인이 되고 말았다. 후반기 5경기에서도 1~2번 타순의 타율은 2할3푼8리밖에 되지 않으며 출루율은 2할7푼3리다. 3번 클락마저 7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한화의 1~3번 타순은 장승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상위 타순에서 제 몫을 해낸 타자가 바로 송광민이었다. 송광민은 후반기 1번 타자와 2번 타자로 각각 2경기씩 선발출장하는 등 18타수 7안타로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도 1개 얻어 출루율은 4할2푼1리. 그야말로 고군분투다. 프로 3년차가 된 올해 완전한 1군 멤버가 된 송광민은 7월 21경기에서 39타수 14안타, 타율 3할5푼9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여세를 몰아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7월 이후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경기가 6차례나 되며 이 가운데 2차례나 3안타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송광민은 “계속 경기에 나서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사실 송광민은 전형적인 테이블세터는 아니다. 초구를 무척 좋아하고, 풀스윙을 마다하지 않는다. 송광민 본인도 “원래 초구를 좋아한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휘두른다”고 했다. 장타력을 갖춘 전형적인 중장거리형 타입이지만, 1~2번 타순에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 만큼 감이 좋은 송광민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송광민은 “타순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삼진이 많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송광민 스스로도 “안타 2개보다 삼진 2개가 더 마음에 걸린다. 수비도 아직 멀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지금 송광민은 한화의 막힌 구멍을 뚫어야 할 중책을 안고 있다. 자신감은 필수다. 과연 송광민이 한화의 꽉막힌 테이블세터 자리에서 공격첨병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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