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정재훈, "커브가 잘 들어갔다"
OSEN 기자
발행 2008.08.31 10: 33

'마무리' 정재훈(28. 두산 베어스)이 돌아왔다. 지난 2005시즌 이후 줄곧 두산의 뒷문을 지켰던 정재훈이 1군 복귀전서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6-5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정재훈은 지난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4회말 두산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3⅓이닝 2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노련함을 과시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정도에 그쳤으나 적재적소에서 던진 커브의 움직임이 좋았고 이는 LG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일쑤였다. 특히 정재훈은 7회 1사 1,2루서 자신감 있는 안쪽 직구로 최동수(37)를 삼진 처리, 자신감 있는 투구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당시 직구 구속은 138km에 지나지 않았으나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막판 직구로 체감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 들어 맞았다. 경기 후 정재훈은 "2군에 있는 동안 많은 공을 던지면서 실전 감각이나 체력을 키웠다. 그 때문에 전반기 때에 비해 좋아진 것 같다"라며 자신의 투구를 평했다. 정재훈은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2승 2패 17세이브 방어율 4.88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 경기서 정재훈은 채상병(29)이 아닌 최승환(30)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변화구를 자주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관련해 묻자 "둘 다 스타일이 비슷한 포수들이기 때문에 장단점을 이야기하기가 힘들다. 오늘(30일)은 커브의 움직임이 좋아서 승환이 형이 볼카운트가 몰렸을 때나 2스트라이크 상황서는 결정구로 커브를 주문했다"라며 투수 리드 면에 대해 밝혔다. 정재훈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일각에서는 '마운드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에 대해 묻자 정재훈은 "내 경기력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리면 자신감이 붙게 마련이고 투구가 잘 안되면 자연스레 위축되는 것 아닌가. 내 실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잘하면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붙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4시즌 동안 부동의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재훈이 흔들리면 이 여파는 '승리 계투조' 이재우(28)-임태훈(20)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지난 29일 LG전서 초반 6점을 선취한 두산은 후반 LG의 공세로 인해 이재우와 임태훈을 막판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특히 올시즌 계투로만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69⅔이닝)을 소화 중인 이재우는 9회 2사까지 45개의 공을 던지며 2⅔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 등판해 왔던 이재우와 임태훈이 마무리 역할까지 분담하다 피로 누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직 4강권을 확정짓지 못한 두산에는 큰 타격이 된다. 돌아 온 마무리 정재훈은 "앞으로 좋은 활약으로 자신감을 되찾겠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이야기했다. 두산 팬들 또한 정재훈이 다시 '집필 활동'이 아닌 'Mr. Gameover'라는 별명에 걸맞는 확실한 활약을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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