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스타트를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KIA 타이거즈가 히어로즈를 제물삼아 3연승으로 막판 ‘4강 싸움’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탄력 받은 KIA는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 우완 투수 데이비스를 31일 광주 히어로와의 3연전 마지막날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데이비스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6일 LG전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타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패전이 됐다. 7월초 KIA에 합류한 데이비스는 빠른 볼과 안정된 컨트롤로 6경기서 2승 2패에 방어율 2.43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타선은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해 불안한 요인이다. 안타는 제법 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대신 마운드에서 선전, 3연승을 이끌어왔다. 이번에는 데이비스가 호투로 연승행진을 이어가야할 차례이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전반기서 장원삼과 함께 히어로즈의 확실한 에이스 구실을 해냈던 좌완 마일영이 선발로 등판한다. 마일영은 전반기 막판에는 컨트롤이 흐트러지면서 고전했지만 올 시즌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0승 고지에 올라서야 하고 팀으로서는 최근 6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9승 8패, 방어율 3.34를 마크하고 있는 마일영은 올해 KIA전에는 6월 11일 한 번 선발 등판,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이 된 바 있다. 히어로즈도 공격력이 전반기에 비해 부쩍 약화된 모습인 것이 마일영에게는 약점이다. 결국 선발 투수들인 데이비스와 마일영이 얼마만큼 선전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