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2인자 가치를 증명할 때가 왔다. 한화 정민철과 SK 채병룡이 31일 대전구장에서 맞대결한다. 4위 한화는 전날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로 4연패에서 탈출, 새롭게 2위 도전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그런 점에서 정민철은 연승을 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 팀내 선발 중 두 번째로 높은 승수(6승 9패)를 쌓고 있는 2인자 노릇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정민철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대전 롯데전에서 4⅔이닝 동안 무려 3개의 홈런을 맞는 등 6실점하며 좋지 않았다. 시즌 방어율이 5.16이지만 홈인 대전구장에서 오히려 6.59로 치솟았다. 올 시즌 SK 타선을 상대로는 지난 6월 27일 등판해 5이닝 동안 5실점한 채 패전투수가 된 아픔을 지녔다. 피안타율이 3할1푼6리나 됐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는 개인적으로 복수전의 성격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켜 올 정도 한화 선발진에 힘이 되고 있지만 베테랑 투수로서 류현진의 뒤를 받쳐줘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조심해야 할 타자는 박재홍, 조동화, 정상호 등으로 특히 조동화는 지난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채병룡 역시 김광현에 이은 두 번째 선발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6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 전반기 후반에 보여준 불안한 모습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이제는 확실하게 전반기 초반 보여준 에이스에 버금가는 활약이 필요하다. 전날 팀이 패한 만큼 한화전 2승 1패 목표를 위해서라도 채병룡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루 빨리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라도 채병룡의 한층 안정된 모습이 절실하다. 채병룡 개인적으로는 7승 2패로 김광현(12승)에 비해 다승 경쟁에서는 조금 밀린 느낌이지만 팀내 선발 중 가장 좋은 3.05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2점대 방어율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문제는 경기 초반이다. 채병룡은 34자책점 중 9점을 1회에 내준 것을 비롯해 3회까지 20점을 잃었다. 몸이 늦게 풀리는 만큼 초반만 잘 견딘다면 무난히 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 나와 1승, 3.1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9일에는 8이닝 1실점으로 깔끔했지만 지난달 5일 경기에서는 3⅓이닝 3실점하며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심해야 할 타자는 김태균, 신경현, 추승우, 한상훈으로 모두 4할 이상의 상대타율을 허용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정민철-채병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