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승엽 자기 스윙 찾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8.31 19: 32

"좋았던 자기 스윙을 완전히 되찾은 것 같더라". SK 김성근 감독이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부활을 확신했다. 김 감독은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제자 이승엽을 화제로 올리며 "이제 자기 스윙을 찾은 것 같다"며 "이승엽다운 활약을 기대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엽은 김 감독의 말대로 최근 두 경기에서만 5안타를 터뜨리며 자존심을 찾고 있다. 전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1볼넷으로 100% 출루할 정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29일 한신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이런 확신을 가진 것은 TV 중계를 통해 본 지난 29일 한신전부터였다.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던 이승엽의 스윙폼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0-4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타석에서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좌완 선발 시모야나기 쓰요시의 공을 벼락같이 받아쳤지만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김 감독에 따르면 좋지 않을 때 보이던 이승엽의 타격폼이 사라졌다. 짧게 돌아나오던 백스윙이 깊으면서도 크게 돌아나오기 시작했다. 맞추는데 급급하던 모습이 아니라 공을 무릎 부근에 받쳐 놓고 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팔만 뻗던 동작이 사라졌고 허리가 동반되면서 힘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됐다. 공이 날아오는 방향과 수평에 가깝던 방망이 궤적은 강한 임팩트가 동반되면서 확실한 다운스윙으로 돌아갔다. 타점포인트가 좁아진 대신 그만큼 순간에 파워를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작게 느껴져 자신감이 없어 보였던 타격폼이 경쾌하고 크게 바뀐 셈이다. 이승엽의 이런 타격폼의 변화는 지난 13일 미국과의 올림픽 풀리그 예선 첫 경기부터 감지됐고 지난 22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때린 결승 투런포는 이런 변화의 일환이었다.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터뜨린 선제 투런포는 사실상 이승엽의 부활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김 감독은 22일 준결승 직후 덕아웃에서 이승엽을 만나 "바로 그런 스윙을 해야 한다"며 조언,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승엽이 아직까지 장타를 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타격폼에 익숙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큰 것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쪽집게처럼 여러 가지 예측을 맞췄던 '야신'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이승엽이 복귀 후 첫 홈런을 기록할 날도 머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