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에 너무 오랜만에 선발됐어요". 그야말로 집념의 사투였다. 하루 11경기를 치루는 사투끝에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형주는 내내 감격에 벅찬 얼굴이었다. 31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서 열린 '2008 블리즈컨' 한국지역 워크래프트3 선발전서 우승을 차지한 이형주는 "2003년이후 5년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정말 오랜만에 국가대표가 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사실 나이가 많이 차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오는 10월 미국 애너하임서 열리는 블리즈컨에 출전하는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이형주의 우승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일반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도 치르기 힘든 일정을 박준 김성식 등 최정상급 프로게이머와 11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경기 수가 많아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오늘은 정말 경기가 안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패자 결승도 그렇고 최종 결승서도 운이 많이 따라줘서 우승이 가능했다". 1999년 데뷔한 이형주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게이머. 1999년 피파를 시작으로 2001년 국산게임이었던 쥬라기원시전을 거쳐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다. 2004년까지 거쳐갔던 모든 종목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2005년 침체기를 걸었던 그는 이번 지역 결선전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프로게이머 이형주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지는 오래됐다. 2003년 WCG 출전 이후 메이저급 대회서 활약을 못해 팬들이 나를 많이 기억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는 10월 열리는 블리즈컨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앞으로는 팬들의 기억속에 오래남는 좋은 게이머가 되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