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화를 상대로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SK는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조동화의 만루포, 김강민의 스리런포, 김재현의 솔로포 등 3홈런 포함 장단 25안타를 폭풍처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6-2로 대승을 거뒀다. 25안타는 올 시즌 팀 최다안타. 종전 기록은 두산이 2번, SK가 1번 22안타를 터뜨렸다. 특히 역대 SK 팀 최다안타였던 24개(2003년 5월 24일 수원 현대 DH 1차전)를 1개 더 늘인 기록이기도 하다. 또 이날 솔로포 포함 4안타를 터트린 김재현은 프로 통산 11번째로 1500안타 고지를 밟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로써 한화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SK는 시즌 63승 34패를 기록, 독주 페이스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한화의 시즌 상대전적도 8승 6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반면 한화는 전날 에이스 류현진이 끊은 4연패를 연승으로 잇는데 실패했다. 57승 51패가 돼 4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조동화는 3-2로 경기를 뒤집은 6회 1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최영필의 슬라이더(132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05m. 올 시즌 20번째 만루홈런. 자신의 프로 첫 만루홈런이자 정규시즌 두 번째 홈런. 지난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조동화는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지난 2005년 6월 21일 두산전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후 이번이 3년 2개월여만에 느낀 손맛이다. 조동화의 그랜드슬램으로 사실상 승부를 굳힌 SK는 7-2로 앞선 7회 김강민의 3점포 등으로 대거 6점을 추가, 완전하게 쐐기를 박아넣었다. 9회에는 자신의 프로통산 1500안타를 기록한 김재현의 솔로포까지 터졌다.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올렸다. 한화는 김태균의 좌전적시타와 이범호의 중전적시타로 2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5회 선발 정민철이 정근우에게 좌중간 꿰뚫는 2루타, 김재현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 한화는 6회 구대성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인 끝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구대성은 최정에게 좌중간 펜스를 바로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맞더니 박경완에게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를 내줬다. 모창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만루가 된 상태에서 교체된 마정길이 김강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SK 선발 채병룡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삼진 1볼넷으로 2실점했지만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신 채병룡의 공을 넘겨 받은 윤길현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1세이브)을 올렸다. letmeout@osen.co.kr 조동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