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옥스프링, 믿음직한 '연패 스토퍼'
OSEN 기자
발행 2008.09.01 07: 48

'호주의 국민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1. LG 트윈스)이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지난 8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4실점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10승(8패, 1일 현재) 달성에 성공했다. 7회에 들어서자마자 4타자를 3안타, 1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바람에 추가 3실점, 마운드를 좌완 류택현(37)에게 넘기기는 했지만 6회까지 3피안타 1실점으로 버틴 투구는 분명 빼어났다. 특히 이날 경기서는 옥스프링의 투구가 이전에 비해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옥스프링은 4회까지 홈런 4개로 7득점한 타선 지원을 바탕으로 최고 147km에 달한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을 내세웠다. 이전까지 낙차 큰 커브와 변종 너클볼을 앞세워 완급 조절에 힘을 기울이던 옥스프링은 빠른 대결을 펼치며 LG의 최근 3연패 및 두산전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옥스프링은 경기 후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휴식 기간 동안 슬라이더를 잡아채는 감이 좋았다. 그래서 후반기 재개 후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이며 조금 더 빠른 대결을 가져갔다"라고 밝혔다. 옥스프링은 올림픽 휴식기서 열흘 정도의 망중한을 즐긴 뒤 지난 8월 12일 선수단 훈련에 참여하며 후반기 재개에 컨디션을 맞춰 놓았다. 그의 성실함은 8월 2경기 동안 2승 무패 방어율 3.46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시즌 구멍 난 LG 선발진서 봉중근(28)과 함께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옥스프링은 한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우완 유망주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투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서 초구를 그대로 흘려 보내는 일본 타자들의 성향을 이용해 적극적인 투구를 펼치며 6⅔이닝 무실점 쾌투로 호주의 은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2006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선발 후보로 꼽혔던 옥스프링은 한신 타이거스와 연봉 7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지독하게 소극적인 투수 리드를 펼친 주전 포수 야노 아키히로(40)로 인해 옥스프링은 '5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투수'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1년 만에 일본 생활을 접고 말았다. 그러나 LG서는 달랐다. 커브와 너클볼 외에도 140km를 상회하는 슬라이더, 투심을 갖춘 옥스프링은 제 몫을 해내는 투구로 선발진서 고군 분투했다. 총 136⅓이닝(전체 5위)을 소화해내며 선발 투수의 최대 미덕에 충실했으며 원만한 성격으로 팀워크를 해치는 일 또한 없이 주축 선발로 제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시즌 10승을 달성한 데 대해 옥스프링은 "시즌 개막 전 최소 목표치를 10승으로 잡아 놓았었다. 다행히 개인적인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라고 밝힌 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외국인 투수는 동료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시즌 10승 째를 올리며 최하위(36승 68패) LG의 자존심을 지킨 옥스프링이 시즌 종료 시까지 변함없는 활약으로 본보기가 되는 동시에 패배 의식을 떨쳐내는 역할을 해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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