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노주현(62)이 연기생활 40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한다. 노주현은 오후 서울 압구정 CGV 근처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 뮤지컬은 나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노주현이 도전할 뮤지컬은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196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국내에서는 1985년 처음 공연된 작품이다. 1905년 러시아의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화목한 유대인 가정의 모습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뮤지컬에 도전하는 노주현은 “연기생활동안 뮤지컬은 단역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제의가 왔을 때 출연료도 안 따지고 금방 한다고 했다. 사실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지않나”라며 의욕을 보였다. 노주현은 극중 주인공 ‘테비에’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강하고 무서운 존재지만 속으로는 시집간 딸의 빈 방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따뜻한 아버지다. 실제 딸을 시집보낸 지 2년이 된 노주현은 “이웃에 있어 자주 보는 편이라 극중 테비에와 상황은 다르지만 그 심정을 알 것 같다. 결혼식 때 딸을 사위의 손에 넘겨주는 그 순간만큼은 울컥했다”고 전했다. 또 “‘테비에’라는 인물이 부성애가 강한 인물이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고 나에게서 테비에의 정서가 우러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캐스팅에 일조한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에는 춤이 빠질 수 없는 법, 춤이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노주현은 “투박한 율동이어서 춤에 있어서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 평소 차에서도 CD로 음악을 듣고 대본 연습을 하는데 치중하려 한다. 남들보다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노주현은 끝으로 “나는 한 가지 면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내적으로 여러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시트콤에서 보여줬던 부분도 내가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속성이 나왔던 것이다. 내 잠재돼 있는 능력을 믿는다. 뮤지컬도 해낼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1월 21일부터 12월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yu@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