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SK가 주전 포수 박경완(36)의 부상이 생각했던 것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1일 인천 지정병원으로 옮겨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결과 앞선 진단결과보다는 긍정적인 답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정밀 검사결과 금이 가 골절된 것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도 "그러나 알려진 최대 6주보다는 다소 나아진 4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열흘 후 재검진을 받아봐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어 있긴 하지만 회복 속도가 빠를 경우 9월말에 깁스를 풀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완전깁스가 아닌 반깁스 상태인 박경완은 이르면 9월말부터 팀 훈련에 합류, 10월초부터는 정상 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 출장에 애쓰기보다는 한국시리즈에 맞춰 몸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성근 감독의 표정도 다소 누그러졌다. 김 감독은 "잠이 안온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걱정을 나타내면서도 "확대 엔트리를 통해 정상호, 이재원, 윤상균 등 포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늘 3명 모두 연습을 시켜봤는데 이제는 포수 벌떼 작전으로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농담섞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경완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공격 도중 상대 투수 김경선의 공에 왼손등을 맞아 골절, 최소 4주에서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왼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 사이에 있는 뼈에 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은 16-2로 대승을 거둔 SK 덕아웃 분위기를 침통하게 바꿔놓았다. 평소 여유를 보이던 김성근 감독도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짐을 챙겨 떠났다. 재활기간까지 고려해 볼 때 'SK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박경완이 남은 29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나설 수 없는 최악의 경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비 전력으로 정상호, 이재원, 윤상균이 있지만 투수 리드, 수비 능력에서 박경완의 공백을 메울 수준은 아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