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떳)’에서 방송된 멤버들의 자작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패떴’에서는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전북 고창 돋음별 마을을 찾아 멤버들이 자작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효리는 ‘이상한 이유’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난 재석 오빠가 참 싫다. 왜냐구 너무 시끄러우니까 / 난 종신 오빠가 참 싫다. 왜냐구 너무 못생겼으니까 / 난 수로 오빠가 참 싫다. 왜냐구 너무 말을 길게 하니까 / 난 천희가 참 싫다. 왜냐구 너무 금방 질리니까 / 난 예진이가 참 싫다. 자꾸 1위하려고 하니까 / 난 대성이가 참 싫다. 재석오빠랑 잘 맞으니까’ 라고 운을 띄운 뒤, 마지막에 ‘그런데도 이상하게 자꾸 보고 싶은 우리 패밀리 그 이유가 뭘까’라는 반전으로 재치를 발휘, 멤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번 주 뉴패밀리였던 이진욱의 자작시도 이목을 끌었다. ‘흐르는 강물을 타고, 흘러가는 바람을 타고, 패밀리 그들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 바람처럼 강물처럼 그저 흘러 흘러 / 사람들의 가슴 속에 기쁨으로 흘러 흘러 /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깊은 행복으로 채워지길 / 그저 지금만 같기를…’이라는 제법 진지한 시를 자작했다. 이날 이진욱의 시는 멤버들의 만장일치로 선택돼 마을 어귀에 적혀지는 행운을 얻었다. ‘천데렐라’ 이천희는 ‘처음엔 1위였던 천희야 누가 너의 자리를 넘보느냐’란 시를 읊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계모’ 김수로는 시를 통해 방송에 임하는 각오를 표현했고, 빅뱅 멤버 대성은 ‘최고를 위해’란 시를 통해 국민MC 유재석과 일명 '덤앤 더머'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박예진은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를 빗대어 ‘패밀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나 자신은 그렇게 살벌해졌나보다’란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패떴’ 홈페이지(http://tv.sbs.co.kr/newsunday)에서는 이효리는 물론, 패밀리들의 자작시 평가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100여개의 댓글 중에는 ‘난 효리언니가 참 싫다. 왜냐구? 같은 여잔데도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 덩어리니까 (ID:sj5445)’,‘이상하게 자꾸 보고 싶은 우리 패밀리가 떴다. 그 이유가 뭘까? (ID:lovesojung92)’등 자작시를 패러디한 내용도 눈에 띈다. 한편, ‘패떴’는 이날 시청률 20%(AGB닐슨 집계, 전국 기준)을 기록, 일요일 저녁 예능버라이어티의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yu@osen.co.kr SBS ‘패밀리가 떴다’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