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코크(Coke). 세게적인 청량음료 코카콜라를 줄여서 표현하는 말이다.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로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이 이름을 가진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키스는 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좌완 필 코크(26)를 불러올렸다. 185cm에 95kg의 건장한 체구를 보유한 코크는 2003년 양키스에 입단한 뒤 6년째 마이너리그에서만 활약한 무명. 마이너리그 통산 125경기(선발 77경기)에 등판, 26승21패 방어율 3.61을 기록했다. 지난해 싱글A에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을 더블A에서 시작한 뒤 후반기 들어 트리플A로 올라섰다. 스크랜튼(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선 주로 구원투수로 나서 14경기(선발 1경기) 동안 2승2패 방어율 4.67을 기록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40인으로 늘어난 2일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올라선 것이다. 코크는 승격 첫날 곧바로 마운드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 7회말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1안타를 허용하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강타자인 커티스 그랜더슨과 미겔 카브레라가 삼진의 제물이 됐다. 코크가 힘을 보탠 덕분인지 양키스는 13-9로 승리햇다. 나이가 적지 않은 탓에 코크는 특급 유망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시즌 개막 전 발표한 양키스 30대 유망주에 그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극심한 투수난에 시달리는 양키스는 투수 자원이 절대 필요해졌고, 덕분에 시즌 마지막 달 코크는 빅리그 승격과 등판의 감격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는 콜라와 찰떡궁합인 햄버거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 에디 과르다도 트레이드에 포함돼 미네소타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마크 햄버거(21)가 그 주인공. 올 시즌 엘리자베스톤(루키리그)에서 27경기에 등판, 1승2패 13세이브 방어율 4.17을 기록한 햄버거는 애펄라치안리그 '올해의 소방수'로 선정됐다. 코크와 달리 햄버거는 우투우타로 194cm에 88kg의 체격을 보유했다. 36⅔이닝 동안 삼진 40개를 잡을 만큼 구위가 뛰어나다. 양키스와 텍사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팀. 이들이 팀내에서 꾸준히 존재 가치를 높인다면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햄버거와 콜라의 맞대결'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코크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133년 사상 햄버거란 이름을 가진 선수는 전무했다. 다만 감자튀김을 의미하는 프라이(Fry)는 2명(제리, 존슨)이 있었다. 남자를 의미하는 맨(Man)이 붙은 프라이맨(Fryman)도 역시 2명(트래비스, 우디)이 존재했다. 이 가운데 트래비스 프라이맨과 우디 프라이맨은 모두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