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패한 삼성 라이온즈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자칫 하면 가을 야구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일 안방에서 6위 KIA와 주중 3연전을 벌이는 삼성은 우완 윤성환(27)을 선발 예고했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한 윤성환은 팀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한다. 빼어난 구위 못지 않게 성적도 으뜸. 8승 9패(방어율 3.7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타자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으며 고배를 마신 적도 적지 않았지만 선발 보직에 대한 적응은 끝났다. 윤성환은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달 27일 목동 히어로즈전서 8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힘찬 출발을 예고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그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KIA와의 상대 전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세 차례 등판했으나 1승 2패(방어율 3.60)에 그쳤다. 고개숙인 타자들의 분발도 절실하다. '안방마님' 진갑용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출장이 어려운 상태. 이번 주부터 나설 전망이지만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왼쪽 손목 부상을 입은 박석민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다승(13승)-방어율(2.34) 선두를 달리는 윤석민은 삼성과의 대결이 반갑다. 올 시즌 네 차례 맞붙어 3승 1패(방어율 1.00)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삼성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속에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이번 주중 3연전을 통해 5위까지 넘볼 태세. 4강 진출을 꿈꾸는 5위 삼성과 6위 KIA의 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윤성환-윤석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