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7-5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롯데는 2일부터 '반가운 손님' LG를 안방으로 초대한다.
롯데는 올 시즌 LG와의 대결에서 9승 4패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10연승을 내달릴 만큼 팀의 사기가 최고조에 오른 상황 속에서 최하위 LG전은 더욱 반갑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중 3연전을 싹쓸어 13연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롯데는 좌완 장원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오른 장원준은 LG전에 3차례 등판, 2승 무패(방어율 0.44)로 천적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방어율 2.38)로 상승 세를 구가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
외국인 거포 카림 가르시아는 타선의 키 플레이어. 지난 5경기서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 3득점으로 호쾌한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다. 그러나 강민호의 침묵은 다소 아쉬운 대목. 한때 타격 10걸에 포함될 만큼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지만 올림픽 대표팀 참가 후 피로 누적으로 인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3타점.
LG는 얼짱 투수 심수창을 선발 예고했다. 4승 4패(방어율 4.29)를 기록 중인 심수창은 7월 6일 롯데전서 3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무자책)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KIA와의 홈 경기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2개씩만 허용하는 짠물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심수창은 그날의 기세를 이어갈 각오.
팀 성적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으나 '고춧가루 부대'라고 불릴 만큼 갈길 바쁜 팀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속된 말로 물귀신 작전이나 다름 없다.
롯데가 LG를 꺾고 연승 행진을 '11'로 늘릴 것인지, LG가 롯데의 발목을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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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심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