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1패 그 이상의 무게를 주는 패배다. KIA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IA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홈런만 무려 4방이나 얻어맞으며 4-7로 패했다. 6회초 대거 3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으나 곧바로 채태인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고비 때마다 큰 것을 맞으며 무너졌다. 무엇보다도 에이스 윤석민과 서재응을 연속해서 내고도 패했다는 점에서 그 데미지가 매우 크다. KIA는 6연전 첫 날부터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등판시켰다. 이날 경기 전 조범현 KIA 감독은 세찬 비가 뿌려지며 우천 연기 가능성이 생기자 우려 섞인 표정을 지었다. 더블헤더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윤석민을 이번주에만 2경기에 선발등판시켜 최대한 많이 승수를 쌓겠다는 복안이었다. 적어도 에이스를 내는 경기에서는 결코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윤석민은 5회 이전 조기강판됐다. 4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 올 시즌 윤석민이 5회 이전에 조기강판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1회 우동균, 4회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가 78개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온 것은 다음 등판을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윤석민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KIA는 0-2로 끌려다니다 결국 3점째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6회초 반격에서 대타 최경환의 2타점 적시타, 이용규의 1타점 땅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가 원점이 되자 KIA는 두 달 반 만에 1군 엔트리로 복귀한 서재응을 전격 구원등판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꼬이고 말았다. 지난 6월14일 문학 SK전 이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이었지만 구원등판은 처음이었다. 1사 1·2루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채태인을 맞아 한 방을 얻어맞았다. 2구째 124km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몰리자 여지없이 강타당했다. 결승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조범현 감독은 “투수교체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투수교체 타이밍뿐만 아니라 팀 타선도 8안타 7볼넷을 얻고도 3득점에 그치는 빈타를 보였다. 이날 경기 잔루는 무려 11개였다. 투수교체 타이밍을 떠나 총체적인 문제였다. 점점 더 4강의 길이 멀어지고 있는 KIA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