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30세이브보다 더 중요한 건 팀의 4강행” 삼성이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26)이 3년 연속 30세이브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오승환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했다. 3점차는 아니지만, 세이브 조건이 성립되는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신인 나지완을 맞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46경기 만에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임창용(야쿠르트)이 유일했다. 임창용은 지난 1998년 해태에서 처음 30세이브를 기록한 뒤 이듬해 삼성으로 옮겨 2000년까지 3년 연속으로 30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오승환이 30세이브를 달성하며 그 뒤를 이었다. 오승환은 “3년 연속 30세이브를 했는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개인기록보다 팀이 승리해서 4강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기는 경기에서 계속 나가고 싶다. 열심히 하다 보면 수치상으로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40세이브도 가능하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로써 후반기 7경기에서 세이브를 4개나 추가한 오승환은 2위 브래드 토마스(한화·26세이브)를 4개 차이로 따돌리며 3년 연속 구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3년 연속 구원왕은 아직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용수(1986~1987), 진필중(1999~2000) 그리고 지난 2년간 오승환이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을 뿐이었다. 그야말로 역사에 또 역사를 쓰고 있는 오승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