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스리런' 채태인, "서재응 선배 실투였다"
OSEN 기자
발행 2008.09.02 22: 25

[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사직 3연전에서 부진을 깨끗하게 씻는 한 방이었다. 삼성 채태인(26)이 일을 냈다. 채태인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1·2루에서 KIA 구원투수 서재응의 2구째 124km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9호 홈런을 결승 홈런으로 작렬시키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채태인은 “요즘 방망이가 많이 안 맞아 의기소침해 있었다. 경기 전 경기 테이프를 일일이 확인했는데 타격폼이 커진 것 같아 임팩트와 타이밍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채태인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서재응 선배의 실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채태인은 “롯데와의 부산 원정에서 삼진을 7개나 당할 정도로 타격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었는데 욕심을 부리다 보니 삼진이 많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았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이어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주위에서 성장했다는 말이 많은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 보니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삼성 선동렬 감독은 “선발 윤성환이 잘 던져줬다. 적절한 시점에서 타자들이 잘 쳐줘 승리할 수 있다. 다만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교체를 하지 못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갔다. (윤)성환이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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