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간 중간 박경완 선배의 조언이 많은 힘이 됐다". SK 포수 정상호(26)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 팀 승리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정상호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포수 겸 8번타자로 나와 2-2로 팽팽하던 8회 1사 2, 3루에서 결승타로 연결된 우전적시타를 터뜨렸다. SK의 4-2 신승. 이날 정상호의 선발 출장은 야구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손등 골절' 부상으로 주전 포수 박경완(36)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기 경험이나 투수 리드 면에서 아직 박경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들었기에 정상호의 활약 여부가 팀 승패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상호는 이날 국내에서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용병 투수 얀의 리드를 완벽하게 도왔다. 비록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얀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4삼진 2볼넷으로 1실점에 그쳤다.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에 정상호는 "박경완 선배의 부상으로 무거운 짐을 진 채 출장했지만 가능한 편하게 마음 먹을려고 노력했다"며 "얀의 직구가 좋아 볼 개수를 줄이기 위해 직구를 유도했고 볼배합과 관련해서는 벤치 사인과 내가 50 대 50으로 냈다"고 밝혔다. 또 "경완 선배가 이닝 중간중간 조언해 준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히어로즈 마무리 다카쓰 신고를 상대로 팀 승리를 부른 적시타를 친 데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노리고 간 것 좋은 안타로 연결됐다"면서 "커브나 몸쪽 직구 던질 것 같았는데 몸쪽으로 직구가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상호는 "경완 선배가 없는 동안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주안점을 두겠다"고 겸손해했다. 한편 SK 김성근 감독은 "선발 얀이 잘 던져줬고 하위타선이 득점 찬스를 열어줬다"고 말한 뒤 "정상호의 리드도 한몫했다"고 평했다. 패장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승패를 떠나 투수 이정호 등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봤다"며 "자기 역할을 잘해준 그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